삼성물산 행동주의 펀드 배당 확대안 부결… 낮은 주가에 소액주주 ‘성토’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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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구한 배당 확대안이 부결됐다.
행동주의 펀드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린'의 도현수 변호사는 "삼성물산의 우량 자산이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주주들은 지속적으로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며 "자본 배분과 주주수익률 개선 필요성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과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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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삼성물산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요구한 배당 확대안이 부결됐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와 기관투자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었으나 소액주주들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강동구 건설부문 본사 건물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이익배당과 관련해 이사회가 올린 안건을 의결권 있는 주식 77%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지난달 삼성물산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2550원, 우선주 1주당 26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하고 주총 안건으로 올렸다. 이는 4173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0.9% 증액한 금액이다.
이사회 안건과 함께 상정된 영국계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등 5개 행동주의 펀드의 배당 확대안(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각각 4500원, 4550원)은 23%의 동의를 받는 데 그쳤다. 이들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50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도 18%의 지지를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와 회사 측간 날선 공방도 벌어졌다. 행동주의 펀드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린’의 도현수 변호사는 “삼성물산의 우량 자산이 뛰어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주주들은 지속적으로 투자 손실을 보고 있다”며 “자본 배분과 주주수익률 개선 필요성에 대해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과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들의 현금배당 요구와 자사주 매입 요구를 더하면 1조2364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송규종 삼성물산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은 “당장의 자사주 매입에 현금을 투입하기 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한 신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수 주주제안을) 적절한 자본배분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 펀드는 주총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앞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행동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도 변호사는 주총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결과가 아쉽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펀드들과 논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진한 주가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한 소액주주는 “삼성이라는 타이틀을 보고 49년째 투자 중인데 1억원 넘게 손해를 봤다”며 “손실 본 것을 보충할 수 있게 주가를 올려달라”고 했다. 다른 주주는 “‘바보야 문제는 주가야’라는 말이 있다”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이전 주가로 돌아가지 못하니까 주총 안건에 찬성해주기가 싫다. 오늘도 희망고문을 당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날 사내이사인 오세철 건설부문 사장과 이준서 패션부문 사장이 연임됐고, 이재언 상사부문 사장은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최중경 한국가이드스타 이사장이 재선임됐고, ‘검사 출신’ 김경수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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