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필리핀의 슈바이처’ 故박병출 원장 등 34인에 국민추천포상
필리핀의 ‘한국인 슈바이처’로 불린 고(故) 박병출 원장 등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공로자 34명이 국민추천포상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13기 국민추천포상’ 대상자들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했다.
국민추천포상은 우리 사회에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웃을 국민이 직접 추천하면, 정부가 포상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다.
이번 포상은 2022년 7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국민이 추천한 912건을 대상으로 서류 및 현지 조사와 위원회 심사, 지난해 10월 실시한 대국민 온라인 투표를 반영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들 중 필리핀에서 30년 넘게 의료 봉사활동을 이어가다 세상을 떠난 박 원장에게는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됐다.
마닐라에서 누가병원을 운영한 박 원장은 50여개의 오지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봉사를 했다. 췌장암과 간경화, 위암 말기 등의 시한부 투병 중에도 헌신한 공로가 인정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내 과학발전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100억원 규모의 토지를 기부한 고 곽성현 전 한국링컨협회 이사장에겐 ’국민훈장 석류장‘을 추서했다. 28여년 간 아동보호시설을 운영하며 ’무의탁 아동청소년의 대부‘로 불린 허보록 신부에겐 ’국민훈장 석류장‘이 수여됐다. 팔십 평생 모은 11여억원 상당의 재산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성주군에 기부한 박자연 할머니를 비롯한 6명도 국민포장의 영예를 안았다.
이 밖에도 10년 이상 ‘1000원 백반집’을 운영하며 일용직 노동자, 독거노인 등에게 따뜻한 한 끼 음식을 제공한 김윤경 씨 등이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하 인사에서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직접 추천하고 국민이 심사에 참여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매우 특별한 상이어서 그 어떤 상보다 의미가 크고 영예로운 상”이라며 “정부도 약자 복지를 국정 운영의 핵심 기조로 삼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사회적 약자를 더 촘촘하고 두텁게 챙기고, 고쳐야 할 제도와 관행들은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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