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 쉽게 보인다고 '이렇게' 쓰면… 암 유발 위험까지

이아라 기자 2024. 3. 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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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컵라면을 구매할 때 챙겨온 일회용 나무젓가락이 남는 경우가 있다.

강상욱 교수는 "나무젓가락이 물이나 음식물에 닿게 되면, 그 이후로 미생물 번식이 매우 왕성해지기 때문에 무조건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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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은 나무젓가락을 사용하게 되면 암을 유발하는 마이코톡신과 같은 곰팡이 독소가 생길 위험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달음식을 시키거나 컵라면을 구매할 때 챙겨온 일회용 나무젓가락이 남는 경우가 있다. 이때 다음에 사용하기 위해 서랍장에 쌓아두는 사람이 많은데, 포장이 돼 있다고 해서 무한정 보관하고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가 뭔지 자세히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나무젓가락은 주로 자작나무와 대나무 등이 사용되며 젓가락 형태로 최대한 자른 후, 연마과정(고체를 갈고 닦아 표면을 반질반질하게 하는 것)을 거쳐 건조 및 살균 과정을 거친다. 나무로 제조된 만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미생물 번식으로 인해 썩게 된다.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강상욱 교수는 “나무젓가락의 사용연한을 늘리기 위해 보존제 역할을 하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뜨거운 물에 나무젓가락을 담그면, 해당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용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라면 등과 같이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는 화학물질을 들이마실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나무젓가락은 보존제의 유무에 따라 소비기한이 달라질 수 있다. 강상욱 교수는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에는 생산 후 4개월까지가 대략적인 소비기간이지만, 습도가 높은 곳에서 보관한다면 그보다 더 짧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보존제를 많이 사용할 경우 소비기한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보존제 유무를 명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가급적 제조된 지 얼마 안 된 제품을 사용하는 걸 권장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간이 지나 색깔이 검게 변해있는 나무젓가락은 곰팡이들이 번식한 것으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강상욱 교수는 “나무가 썩었다고 무조건 발암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마이코톡신과 같은 암을 유발하는 곰팡이 독소가 생길 위험이 있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썼던 나무젓가락을 재사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한 행동이다. 강상욱 교수는 “나무젓가락이 물이나 음식물에 닿게 되면, 그 이후로 미생물 번식이 매우 왕성해지기 때문에 무조건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재사용시 ‘세제’ 등으로 세척해 사용할 경우, 내부에 침투한 세제가 잘 안 빠져 자칫 세제를 먹는 일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나무젓가락은 환경적으로도 좋지 않다. 사용 후 바로 쓰레기가 되고, 소각작업을 거치면서 대기 중에 유해한 물질이 방출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나무젓가락은 건강뿐 아니라 환경을 생각해서라도 사용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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