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K-배터리는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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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 기세가 지난해 꺾였지만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투자를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각사의 R&D 비용은 호황이었던 2021년 2022년보다 계속해서 확대됐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연봉이 삼성SDI보다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2022년까지 직원 평균 연봉이 업계 2위인 삼성SDI보다 뒤처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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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 2021년 111.2%→작년 31.5%
LG에너지솔루션 R&D비용 1조·연봉 1억 각각 첫 돌파
가파르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 기세가 지난해 꺾였지만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투자를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각사의 R&D 비용은 호황이었던 2021년 2022년보다 계속해서 확대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R&D 비용은 1조374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를 돌파했다. 전년 8760억원에서 18.4%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삼성SDI의 지난해 연구개발 비용은 1조1364억원으로 5.6% 늘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58.6%, 삼성SDI는 29.5% 각각 증가했다.
직원 수와 연봉도 크게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9564명에서 지난해 1만2166명으로 27.2% 늘었다. 삼성SDI 역시 같은 기간 9300명에서 1만271명으로 10.4% 증가했다.
통상 업황이 부진하면 R&D 투자와 인건비를 줄이게 마련이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더욱 공격적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싱크탱크인 HMG경영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2020년 44.4%, 2021년 111.2%로 고성장했지만 2022년 60.0%에 이어 지난해에는 31.5%로 점차 둔화됐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시장 성장 둔화에도 R&D 투자와 인력을 확대한 것은 조만간 빠른 성장세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여준다. 삼성SDI는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모든 글로벌 시장의 수요 성장세가 둔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상대적으로 전기차 침투율이 낮았던 북미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수요로 연간 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연봉이 삼성SDI보다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계 1위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2022년까지 직원 평균 연봉이 업계 2위인 삼성SDI보다 뒤처졌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2300만원으로 1억원을 돌파하면서 삼성SDI를 넘어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2021년(9000만원)보다 36.7% 확대됐다.
삼성SDI의 2021년 평균 연봉은 이미 1억1000만원을 기록했지만 배터리 사업만 떼놓고 보면 1억29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 부문 평균 급여는 1억960만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보다 인상률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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