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다올證 회장, 1라운드 ‘완승’…경영권 분쟁 불씨 ‘여전’

노성인 2024. 3. 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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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투자증권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1라운드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그동안 적극적인 경영 관련 지적을 해 온 만큼 지속적인 주주권한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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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주주 제안 12개 모두 부결
소액주주 외면·회사 측 백기사 등장 영향
지속적인 주주권한 행사 예고 …“주주의 환원이 우선”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가 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제 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노성인 기자

다올투자증권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 ’1라운드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가 그동안 적극적인 경영 관련 지적을 해 온 만큼 지속적인 주주권한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재발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 정기 주주총회에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들이 모두 부결됐음에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이 날 오전 열린 주총에서 2대주주인 김 대표가 제안한 주주제안은 모두 의결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특히 김 대표측 주주제안의 핵심이었던 2-1호안인 ‘권고적주주제안’이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점이 컸다. 해당 안건의 찬성표는 1220만여주(26.1%)에 그쳤다. 다른 안건도 29% 수준의 동의를 얻어 부결됐다. 이날 주주총회에는 77.4%의 주주가 출석했다.

앞서 김 대표는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등 총 12건을 주주제안을 냈다. 이 가운데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안건이 부결되면서 차등적 현금배당,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금 확충, 자회사 매각에 대한 보고 및 의결 등의 안건은 자동으로 폐기됐다.

이외에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사외이사 선임(강형구 한양대 교수), 이사의 수 및 임기 변경,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일부 변경 등도 모두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김 대표 측 대리인은 안건 투표에 앞서 “다올투자증권 위기 중 하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인데 기존 리스크 관리 위원장을 왜 다시 선임하는지 의문”이라며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회장 개인의 보수가 높다는 점에서도 주주의 환원이 더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의결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초 이병철 회장(25.19%)과 김기수 대표(14.34%) 측의 지분이 10% 수준 밖에 차이 나지 않아 이날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SK증권(4.7%), 케이프투자증권(4.7%), 중원미디어(4.8%)가 다올투자증권 측에 의결권을 위임하는 등 ‘백기사’ 역할을 하면서 이 회장 측의 압승으로 끝났다. 아울러 46.27%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도 김 대표의 주주제안을 외면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는 이날 주총을 통해 “중장기 관점에서 균형 있는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꾸준히 두 자릿수 ROE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강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다올투자증권이 김 대표의 공세를 잘 방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김 대표의 지분과 이 회장의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가 향후에도 적극적인 주주 권리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주총에서 김 회장 측은 상정된 안건마다 의견을 발표하며 경영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증권 등 백기사들의 등장과 ‘캐스팅 보트’였던 소액주주들이 다올투자증권 측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번 주총은 이병철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면서도 “2대주주가 주주행동 관련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지속적인 주주권익 행사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다는 측면에서 관련 노이즈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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