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힘 못쓰는 與 ‘귀순용사’…이상민·조광한 등 여론조사 열세
4·10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 간판으로 출마하는 ‘귀순 용사’가 선거 초반 고전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열세 지역구에 민주당 인사를 적극 영입했다. 지난 4일 입당한 4선의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국회부의장과 지난 1월 일찌감치 둥지를 튼 5선의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만나 설득한 끝에 국민의힘으로 이적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시장을 지낸 경기도 지역 강자도 연이어 건너왔다. 3연임한 김윤식(시흥을) 전 시흥시장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탈당 뒤 국민의힘 식구가 됐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일 때 수차례 감사를 받는 등 갈등을 빚어 ‘반(反)이재명’ 인사로 불리는 조광한(남양주병) 전 남양주시장은 지난해 9월 영입 인재로 발탁돼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이 의욕적으로 영입한 귀순 용사는 단수 혹은 우선(전략) 공천을 받아 비교적 무난하게 본선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선거 초반 여론조사 결과는 이들에게 녹록지 않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유성을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과 민주당 영입 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각각 28%와 47%를 기록했다. 당선 가능성은 이 의원 34%, 황 연구원 49%였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8~9일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한 남양주병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조광한 전 시장 36.2%, 민주당 현역인 김용민 의원 49.4%였다.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11일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한 시흥을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김윤식 전 시장 30.9%, 민주당 현역인 조정식 의원 50.4%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구 현역인 국민의힘 김영주 의원과 민주당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맞붙은 영등포갑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가 없어 아직 판세가 안갯속이다.
귀순 용사 지역구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민주당이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자 국민의힘에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원래 국민의힘에 어려운 지역이라 민주당 인사를 탈당시켜 데리고 온 것 아니냐”며 “선거 초반이기 때문에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전직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당세가 약한 곳이라도 그동안 열심히 뛰던 후보들이 있었는데 모두 외면당한 것 아니냐”며 “갑자기 넘어온 이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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