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물리친 삼성물산…주주환원책은 숙제 [주주총회 현장을 가다]
[한국경제TV 성낙윤 기자]
<앵커>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았던 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서 벌어진 표 대결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성 기자, 삼성물산 주총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삼성물산 본사에 나와 있습니다.
약 두 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주주총회가 방금 전 끝났는데요.
결과적으로 '울프팩'이라고 불리는 행동주의 펀드 연합과의 표 대결에서 삼성물산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습니다.
삼성물산 측이 제시한 주주환원책 원안에 대해 1억600만주, 77%의 주주가 동의했습니다.
반면 행동주의 펀드의 제안에는 약 3,200만주, 23%만이 손을 들어줬습니다.
40%에 달하는 소액주주의 표심이 변수로 떠올랐지만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감사 선임 안건 등도 무난히 가결됐습니다.
<앵커>
총회 중에 별 다른 진통은 없었나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실제 현장에서는 고성이 오갔습니다.
일부 주주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한 주주는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해 배당을 늘리기 힘들다고 하는데, 실제 제대로 된 투자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주가 저평가 논란에 더해 주주환원책까지 부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겁니다.
삼성물산은 사업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고 답했습니다.
당장 표 대결에서 승리한 삼성물산은 고강도의 주주환원책을 시행하지 않아도 됩니다.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지나치긴 하지만, 그동안 삼성물산의 배당 수익률이 1%대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코스피 평균(2.32%)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배당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건데요.
이번 표 대결을 계기로,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한 배당 확대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소액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공간에는 '어떻게 하면 배당을 4500원으로 올려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문장과 함께, 전자투표를 이용한 행동주의 펀드의 안건에 찬성하는 방법이 공지된 바 있습니다.
결국 삼성물산이 표 대결에서 승리를 했지만 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보강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삼성물산 본사에서,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민영
성낙윤 기자 nys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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