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애매하다" 팀 코리아에 '선발 투수' 보내는 속사정

배중현 2024. 3. 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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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최원호(왼쪽) 한화 감독과 이범호 KIA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선발로 못 나가는 투수들은 한 두 이닝 던지고 와야 하는데 애매하다."


팀 코리아에 투수 문동주(21·한화 이글스)를 파견하는 최원호 한화 감독의 말이다.

프로야구 각 구단 대표 선수로 꾸려진 팀 코리아(총 35명)는 오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LA 다저스와 경기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상 첫 한국에서 메이저리그(MLB) 개막전(20~21일)을 치르는 두 팀의 스파링 상대로 구단별 2~5명의 선수를 차출, 대표팀을 꾸렸다.

23일 개막을 앞둔 구단들은 팀 코리아가 마냥 반갑지는 않다. 선발 투수가 차출된 구단은 더욱 그렇다.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 올리는 '빌드업 과정'을 진행 중이었는데 자칫 대회 참가로 스텝이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은 "일요일(17일)이나 월요일(18일)에 던지면 (개막이 임박해 팀에 복귀하더라도) 또 던지기 어렵다. 정규시즌 첫 경기(등판) 같은 경우는 (80~90개가 아닌) 70~80개에서 끊어야 한다. 그게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2이닝, 투구 수 28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그의 경기당 평균 투구 수는 89.9개. 예년이라면 다음 시범경기 등판에서 투구 수를 늘려 정규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팀 코리아에 합류,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시범경기 추가 등판이 어려워졌다. 최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를) 70~80개, 좀 많으면 90개 정도까지 가야 하는 타이밍인데 거기(팀 코리아)에 가는 거"라고 아쉬워했다.

2024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문동주가 6회 초 구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대전=김민규 기자  /2024.03.12/


팀 코리아에서 선발 등판하는 선수는 사정이 낫다. 문제는 불펜으로 나설 선발 투수다. 이번 팀 코리아 명단에는 총 17명의 투수가 포함됐는데 선발 자원은 문동주와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이의리(KIA 타이거즈)를 비롯해 6~7명 정도다. 스페셜 매치가 두 경기만 열려 선발 투수 대부분이 불펜에서 몸을 풀어야 한다.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우려 목소리에 100% 동의한다.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은 가볍게 빌드업하면서 투구 수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80개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것과 (선발 투수가 불펜으로) 30개를 전력투구하는 게 다르지 않나"라며 "대회에 나설 선수들은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200%의 힘으로 투구할 건데 그러면 더 위험할 수 있다. 오버페이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O 관계자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각 감독이랑 통화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팀 스케줄이나 투구 수에 최대한 맞춰줄 예정"이라며 "구단과 커뮤니케이션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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