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보조금 60억달러 이상…테일러 외 추가 투자 확대"(종합)

김평화 2024. 3. 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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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삼성전자에 60억달러(약 7조9600억원)가 넘는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삼성전자에 60억달러 이상을 지원해 삼성전자가 이미 발표한 텍사스 프로젝트 이상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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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복수 소식통 인용 보도
업계 예상보다 보조금 규모 증가
"텍사스 프로젝트 투자 이상" 조건
보조금 지급 발표는 이달 말 예상

미국이 삼성전자에 60억달러(약 7조9600억원)가 넘는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반도체 업계가 예상했던 금액보다 많다. 삼성전자가 기존 생산시설 투자 외에 추가적인 투자안을 내놓으면서 지급 규모가 늘어났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보다 보조금 규모가 더 클 수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앞으로 몇 주 안에 대만 TSMC를 포함해 여러 기업에 보조금 지급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동안 보조금 규모가 수십억 달러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구체화한 수치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은 삼성전자에 60억달러 이상을 지원해 삼성전자가 이미 발표한 텍사스 프로젝트 이상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보조금 규모를 늘리기 위해 추가 투자 유치를 조건으로 미 상무부와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한 차례 나왔는데, 거래가 성사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도체 업계는 이에 대해 "미 정부의 공식 발표를 기다려봐야겠지만 업계 예상보다는 큰 규모"라며 "삼성전자가 어떤 식으로 추가 투자 유치를 논의했는지 관심이 쏠릴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내 어떤 지역에 추가적인 투자를 할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60억달러 이상을 받게 되면 TSMC보다 보조금 규모가 더 클 수 있다. 현지에선 TSMC가 50억달러 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의 경우 100억달러 이상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현재 미 상무부가 보조금 지급을 발표한 업체는 자국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와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영국 BAE시스템즈 등 세 곳이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내부 라인 모습 /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기존에 예상보다 보조금 지급 발표가 늦어지는 데다 건설 비용 증가로 투자액이 늘면서 우려를 키우기도 했지만 한시름 놓은 모습이다. 올해 말 테일러 공장에서 양산이 가능할 것이란 게 삼성전자 전망이지만 최근 업계에선 그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졌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 상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1년 약 17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미국에 반도체지원법(CSA)에 따른 보조금을 신청했던 상태다. 현재 회사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테일러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에 들어서는 두 번째 파운드리 생산시설이 된다.

우리 정부는 이달 말에 미 정부가 삼성전자를 상대로 보조금 지급 규모를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국내 취재진을 만나 미 상무부의 삼성전자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3월 말에는 발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블룸버그통신 보도와 관련해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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