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0억 값어치 손흥민, 왜 레알 이적설 안날까?"…EPL 레전드 '이상하네' 이구동성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레알 마드리드 같은 빅클럽들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노리지 않는다는 점에 의문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HITC'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대런 벤트는 너무나 좋은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아무도 영입하려고 하지 않으려고 해 놀랐다"라고 보도했다.
과거 토트넘(2007~2009)을 포함해 오랜 시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공격수 벤트는 손흥민을 높게 평가하면서 그가 다른 빅클럽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에 따르면 벤트는 "모든 클럽들은 트로피를 얻어야 하지만 예외 중 하나가 손흥민이다"라며 "손흥민은 우승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선수로 남기엔 너무 훌륭한 선수이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다. 30세를 넘겼지만 그는 7000~8000만 파운드(약 1181~1350억원) 값어치가 있는 대단한 선수다"라며 "그러나 그 누구도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가 알고 있는 한 특정 클럽이 손흥민을 영입하려고 뛰어든 일은 없었다"라며 "난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며 레알 같은 빅클럽이 손흥민을 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물음표를 띄웠다.
손흥민이 빅클럽과 이적설이 나지 않는 점을 의아하게 여긴 건 벤트뿐만이 아니었다.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었고 현재 스카이스포츠 등에서 패널 등으로 활동 중이 잉글랜드 수비수 마이카 리차즈도 손흥민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같은 팀과 전혀 연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영국 '더부트룸'에 따르면 리차즈는 지난 12일 "우리가 최고의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나 손흥민의 노력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상한 점이 있다"라며 "다른 선수들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과 연결하지만 손흥민은 한 번도 그런 팀들과 연결된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옆에 있던 잉글랜드 레전드 공격수 개리 리네커가 "왜냐하면 손흥민이 토트넘을 위해서만 뛰기 때문이다"라고 답하자 리차즈는 "토트넘도 물론 거대한 구단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선수다"라면서 "항상 최고의 선수들을 언급할 때마다 인정 받는 선수지만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 같은 팀들과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믿을 수 없는 선수다. 프로 정신, 기술, 침투, 마무리 능력까지 모든 걸 갖춘 선수"라고 극찬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기 시작한 손흥민은 지난 9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7골을 터트렸으며, 토트넘 통산 397경기 159골을 기록해 구단 최다 득점 공동 5위에 올랐다.
8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2021-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트리며 커리어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해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로 등극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상을 이어갔음에도 손흥민은 토트넘에 있는 동안 별다른 이적설이 휘말리지 않았다. 이는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 해리 케인 등 토트넘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빅클럽으로 이적한 선수들과 대조적이다.
1992년생 손흥민은 올해로 32살이 됐음에도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 8도움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그렇기에 벤트와 리처즈는 매년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음에도 빅클럽들이 손흥민을 노리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빅클럽 이적설이 전무한 가운데 손흥민은 토트넘과 새 계약 체결을 긍정적으로 여기며 토트넘에 뼈를 묻을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토트넘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이자 팀의 주장인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으려고 한다"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협상을 진전시킬 것이며, 손흥민이 그의 미래를 토트넘에 맡길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자산이다.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과 같은 선수를 잃는 건 토트넘을 악화시킬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잃을 여유가 없다"고 했다.
손흥민도 토트넘에 남을 생각이 있는 듯하다. 미국 'CBS 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는 '기브 미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에 100% 헌신하고 있으며, 토트넘도 이런 분위기 속에서 손흥민이 팀에 남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에 리그 4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손흥민은 적응을 마치면서 2년 차에 리그 14골 8도움을 올리며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매 시즌 꾸준하게 득점을 터트리면서 토트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한 2021-22시즌 이후 손흥민은 곧바로 다음 시즌에 부상과 부진으로 10골을 넣는데 그쳤지만, 2023-24시즌 반등에 성공해 다시 한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는 중이다.
오랜 기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던 이제 손흥민이 30대에 접어 들었음에도 변함없는 활약상을 펼치자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수집 중인 사우디아라바이가 손흥민한테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해 여름에도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사우디아리바이 알 이티하드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아시아 최고의 축구스타 손흥민 영입을 다시 시도할 생각이다. 사우디가 영입에 관심을 보이자 토트넘은 재계약 협상에 속도를 내면서 손흥민 지키기에 나섰다.
새 계약을 맺을 경우 계약 기간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1992년생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는 건 사실상 종신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미이다.
연장 옵션을 포함해 계약 기간이 2년 남아 있기에 2년 뒤 손흥민의 경기력을 보고 재계약을 제시할 수 있음에도 토트넘은 손흥민 기량에 신뢰를 보내며 이견이 없는 구단 레전드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게 된 배경엔 사우디의 관심뿐만 아니라 올시즌 손흥민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이 큰 영향을 끼쳤다. 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은 벌써 공격포인트를 20개 이상 기록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 간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치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후반 8분 브레넌 존슨의 추가골을 도왔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는 3-0으로 달아나는 골이자 리그 14호골을 작성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티모 베르너의 골까지 어시스트 해 8호 도움을 올렸다.
이날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온갖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패스 성공률 86%,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1회 등을 기록한 손흥민한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9점을 줬다.
또 손흥민은 빌라전에서 총 3개의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면서 8시즌 연속 공격 포인트 20개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또한 토트넘 통산 159호골을 넣으며 레전드 클리프 존스와 함께 토트넘 역대 통산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올랐다.
28라운드가 종료된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손흥민을 이주의 팀 멤버에 뽑았다. BBC 축구 전문가 가레스 크룩은 손흥민을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베스트 11에 뽑으면서 "1골 2도움이 모든 걸 말해준다. 경기가 시작된 순간부터 승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빌라를 상대로 손흥민이 보여준 원터치 마무리는 손흥민의 다재다능함을 입증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손흥민은 자신만의 골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박스 안에서도 여우가 될 수 있다"라며 "나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팀의 주장으로 임명된 게 그를 더욱 팀 플레이어로 만들었다고 느꼈다. 존슨과 베르너를 도운 그의 어시스트는 빌라를 파괴했다"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공격수 앨런 시어러도 "빌라는 손흥민을 감당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2골을 어시스트하고 1골을 직접 넣으며 클래스를 보여줬다"라며 손흥민을 이주의 팀 일원으로 발탁했다.
손흥민을 28라운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뽑은 건 BBC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에 그치지 않았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 닷컴'은 28라운드에 출전한 모든 프리미어리그 선수들 중 손흥민을 최고의 선수로 뽑으며 베스트 11에 포함시켰다.
후스코어드는 지난 12일 SNS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매체가 매긴 평점을 토대로 각 포지션 별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11명이 뽑혔는데 손흥민은 11명 중 가장 높은 평점 9.35를 받았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보여주고 있는 뛰어난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는 그가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과 견주어도 절대 밀리지 않으며, 이번 시즌에는 특히 연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도움왕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도움 공동 1위는 10개를 기록한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키어런 트리피어(뉴캐슬 유나이티드), 파스칼 그로스(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다. 손흥민은 두 개 적은 8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 역시 엘링 홀란(18골·맨체스터 시티)과 네 골 차로, 여전히 득점왕 레이스 후보에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BBC, EPL, 후스코어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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