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부담에...전세계 기업 디폴트, 금융위기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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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발생한 글로벌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건수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S&P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기업 디폴트는 29건으로 집계됐다.
S&P글로벌은 "유럽 지역에 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유럽 내 디폴트가 단기적으로 증가하면서 올여름 디폴트 비율이 약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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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발생한 글로벌 기업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건수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고금리가 장기화하며 기업들의 차입 부담이 커진 탓이다.
14일(현지시간) S&P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기업 디폴트는 2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동일 기간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37건 이후 최다 수준이다. S&P글로벌은 "최근 소비자 수요 감소, 임금 상승, 높은 금리 등으로 인해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월 한 달 동안에만 미국 혼블로어, 고투, 아펙스, 레디오로지 파트너스, 영국 부에엔터테인먼트 등 15개 기업이 디폴트에 빠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40%가 헬스케어·의료 또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에 속한다. S&P글로벌은 해당 부문에 단기 현금 흐름이 부정적인 기업들이 집중돼 있고 전망도 부진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디폴트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추가 디폴트 가능성이 높은 부문으로 소비재 기업을 언급했다.
특히 S&P글로벌은 올해 발생한 29건 중 절반인 14건을 ‘부실 거래(distressed exchanges)’로 분류했다. 이는 파산 절차 등을 피하기 위해 부채 액면가보다 낮은 자산으로 넘겨주거나 채무를 재조정한 거래를 가리킨다. 부실 거래의 비중이 이처럼 높은 것 역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2년 3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디폴트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고금리가 지속적으로 부채가 높은 기업들을 강하게 때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7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됐던 유럽의 경우 8건으로 예년보다 두배 이상 디폴트 기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은 "유럽 지역에 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유럽 내 디폴트가 단기적으로 증가하면서 올여름 디폴트 비율이 약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착륙(Soft Landing) 전망이 잇따르는 미국을 필두로 거시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하반기부터 주요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낙관적 요인으로 꼽혔다.
현재 월가에서는 Fed가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이날 6월 인하 전망을 62% 이상 반영 중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6월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CB 위원인 야니스 스투라나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6월 첫 금리 인하 이후 연말까지 2번의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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