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고용 호조세…“대외적 경제 리스크 존재”

김지현 2024. 3. 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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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에도 회복 흐름세
중동 분쟁 불확실성 존재
“수출 온기, 내수까지 확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국내 경제에 대해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고용 호조세를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건설투자 부진과 대외적 경제 리스크(위험 요인) 등 불확실성은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둔화 흐름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제조업 생산·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고용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외적으로 IT 업황 개선과 세계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고는 있으나 러-우크라 전쟁,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 소지 등 불확실성은 지속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린북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와 과일값이 오르면서 상승 폭이 확대했다. 수출은 반도체·선박 수출 확대 등으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지난 1월 생산은 광공업 생산 감소에도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이 늘며 전(全)산업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지출은 소매 판매와 건설투자는 증가하고 설비투자는 감소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2.8%)보다 0.3%p 올라간 3.1%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고 과일·채소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르면서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 폭은 주산지 기상 악화 등으로 1월 8.0%에서 2월 11.4%로 3.4%p 커졌다.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3.7% 올랐다. 특히 신선식품 지수는 신선과실을 중심으로 20.0% 뛰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1.9로 1월보다 0.3p 올랐다. 기업심리실적(BSI)은 68로 전월 대비 1p 하락했다. 이달 전망은 72로 전월 대비 3p 상승할 전망이다.

2월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동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상승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2월 첫째 주 1601원에서 넷째 주 1637원으로, 경유는 첫째 주 1505원에서 넷째 주 1538원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2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4.8% 증가한 5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5억6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2.5% 증가했다.

1월 경상수지는 30억5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10개월 연속 흑자다.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개선에도 여행수지 악화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했다. 소득(본원+이전)수지는 배당유입 축소 등으로 전월 대비 흑자 폭이 감소했다.

기재부는 2월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흑자와 입국자 증가 등으로 흑자 폭이 확대할 것이라 내다봤다.

1월 광공업 생산은 광업, 전기·가스업에서 늘었으나 제조업에서 줄어들어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1월 제조업 출하는 전달에 비해 5.6% 쪼그라들고 재고는 0.4% 늘었다. 제조업 출하 비율 대비 재고 비율인 재고율은 6.5%p 올랐다.

1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12월보다 0.1% 많아졌다. 정보·통신(4.9%), 부동산(2.6%) 등은 증가했지만, 도·소매(-1.0%) 등은 감소했다.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건설업(12.4%), 서비스업(0.1%)에서 오르고 광공업(-1.3%), 공공행정(-0.7%)에서 줄었다.

1월 설비투자지수는 운송장비(-12.4%)와 기계류(-3.4%) 투자가 모두 줄면서 전월보다 5.6% 감소했다. 설비투자 조정 압력 상승 추세는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기계류 수입 감소, 국내 기계 수주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12.8%)와 건축공사(12.3%) 모두 큰 폭으로 실적이 늘어나며 전월 대비 12.4% 증가했다. 다만 건설 수주와 건축허가면적 감소 등은 향후 건설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월 소매 판매는 내구재(-1.0%), 준내구재(-1.4%)가 감소했지만, 비내구재(2.3%)가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0.8% 늘어났다. 2월 소매 판매의 경우 백화점 카드 승인액·할인점 매출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0.14% 하락했다. 수도권은 0.18%, 지방은 0.11% 떨어졌다. 1월 전국 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5% 올랐다. 수도권은 0.13% 상승했고 지방은 0.03% 하락했다.

2월 취업자는 2804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771만명) 대비 32.9만명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6%로 1년 전(61.1%)보다 0.5%p 올랐다. 실업자는 91.5만명으로 전년 동월(89.0만명) 대비 2.5만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3.2%로 1년 전(3.1%)보다 0.1%p 상승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번 그린북은 1월 산업활동을 기반으로 마련했으며 2월도 경기 회복 흐름을 이어갈 듯”이라며 “다만 1월 건설기성 실적이 큰 폭으로 뛰어서 2월에 얼마나 조정될지 우려스럽지만, 최상목 부총리께서도 건설경기를 보강하겠다고 말씀하신 만큼 정부 차원에서 회복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부는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민생·내수 취약부문으로의 온기 확산 등을 통한 균형 잡힌 회복에 역점을 두면서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신속 추진, 철저한 잠재 위험 관리,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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