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으면 직접 걸어볼 수도 있는 진도 바닷길
[정명조 기자]
▲ 신비의 바닷길 축제 둘째 날 새벽에 모도까지 바닷길이 뚜렷하게 열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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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에르 랑디 상 프랑스 대사가 ‘한국판 모세의 기적’을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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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열리는 진도에 갔다. 2000년에 명승으로 지정된 '진도의바닷길'이 있는 곳이다. '신비의 바닷길'로도 알려졌다. 회동마을과 모도 사이 바다가 길이 2km, 폭 10~30m로 갈라진다.
뽕할머니의 전설, 용왕이 바닷길을 열어주다
▲ 뽕할머니 상 호랑이가 나타나자, 마을 사람들이 섬으로 피하고 할머니만 마을에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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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은 할머니는 가족을 만나게 해달라고 밤낮으로 빌었다. 기도를 들은 용왕이 바닷길을 열어 주었다. 할머니는 가족을 만났으나,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가 죽은 자리에 제단을 쌓고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
바다가 열리면 회동마을과 모도 사람들이 바닷길에서 만나 바지락을 캐고 낙지를 잡으며 즐겁게 보냈다. 이 풍습이 축제로 발전하여 오늘날에 이른다. 올해는 3월 11일부터 3일간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열렸다.
신비의 바닷길을 걷다
▲ 식전 공연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이 진도북놀이 공연을 펼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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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이 끝난 뒤, 송가인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그의 팬클럽 어게인 회원들이 분홍색 옷을 입고 나타났다. 비가 오려고 하자 비옷과 핫팩을 나눠주기도 했다. 송가인은 고향에서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걸쭉한 말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 바지락 캐는 사람들 바닷길이 열리자, 사람들이 바지락을 캐며 웃음소리를 그치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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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길을 걷는 사람들 축제 둘째 날 저녁에도 모도까지 바닷길이 이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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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동마을 해돋이 축제 마지막 날 회동 앞바다에서 해가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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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도 남쪽 두룩섬이 썰물 때면 모도와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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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망의 길 능선을 따라 만들어진 소망의 길 옆에 유채꽃 단지를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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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동마을 앞바다 모도에서 바라본 회동마을 앞바다에 김 채취선과 관리선이 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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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도 동쪽 바다 멀리 보이는 곳이 해남 어란진이다. 이순신 장군이 벽파진으로 가기 전에 머물던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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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을 받으며 걷다 보면 숲길이 나온다.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동백나무가 우거져서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다. 시원한 그늘을 걸으며 땀을 식힐 수 있다. 짧지만 명상에 잠기기도 좋은 구간이다.
북쪽 끝은 모도 가족 공원이다. 뽕할머니 가족이 회동마을을 바라보고 서 있다. 바다가 열릴 때 바닷길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다. 제대로 체험하려면 배를 타고 와 이곳에서 바닷길을 걷기 시작하면 좋다고 한다.
▲ 다시래기 초상 치를 때 마을 사람들이 상제들과 함께 노는 민속극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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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래기 공연이 이어졌다. 초상을 치를 때 마을 사람들이 상제들과 밤을 지새우며 노는 민속극이다. 극 내내 온통 웃음바다였다. 눈 먼 남편과 만삭인 아내와 떠돌이 중이 춤과 노래와 몸짓으로 관객들을 웃겼다. 그들이 부리는 익살에 상주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무대에서는 공연이 이어지고, 사람들은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신비의 바닷길 축제'에 신비로움과 함께 민속문화예술도 빛났다. 바다 갈라짐은 물론 바닷가에서 펼쳐진 공연도 신비에 가까웠다. 열린 바닷길 말고도 볼거리와 들을 거리가 많아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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