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역풍 맞을라…'막말 리스크' 총선 변수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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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앞두고 '막말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는 문제를 일으킨 후보들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다.
다른 후보들의 막말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선거구에 새로운 후보를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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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광주 방문' 앞두고 결단 내린 듯
이재명도 2찍 발언…강북구을 전략 검토
총선을 앞두고 '막말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는 문제를 일으킨 후보들에 대해 공천을 취소했다. 하지만 다른 인사들의 막말 문제가 계속되고 있어 파문이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밤 국민의힘은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구남구), 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서울 강북구을)에 대한 공천을 각각 취소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유튜브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관해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게 상식'이라고 해 폄훼 논란을 일으켰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비무장지대(DMZ)에서 발목지뢰 밟는 사람한테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2015년 목함지뢰 사건 당시 중상을 입은 군 장병들을 조롱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야가 처음부터 강경하게 대응한 건 아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과오가 있을 경우 그것을 확실히 반성하고 바꿨을 경우 어떻게 판단하느냐의 문제"라며 거리를 뒀다. 그러나 이날 광주 방문을 앞두고 서둘러 문제를 매듭지은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도 막판까지 친명계 정 전 의원을 내치는 데 고심을 거듭했다고 한다.
뒤늦게 칼을 빼 들었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 다른 후보들의 막말 문제가 계속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친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발언이 연일 질타를 받고 있다. 과거 '난교 찬양' 논란으로 문제가 됐었는데, 2012년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만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고 쓴 글이 새로 알려졌다.
'막말 논란'이 더 뼈아픈 것은 민주당이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지역구 인천 계양구을에서 유세 활동을 하던 중 식당에서 만난 젊은 남성을 향해 "설마 2찍, 2찍은 아니겠지"라며 웃음을 터뜨려 논란이 됐다. '2찍'은 지난 대선 때 기호 2번이던 윤석열 대통령을 뽑은 사람들을 조롱하는 단어다. 이 대표는 논란을 의식한 듯 지난 13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우리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선거구에 새로운 후보를 고심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장예찬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발언 내용이나 문제가 되는 지점, 그것이 국민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하며 지켜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서울 강북구을 선거구를 전략 지역구로 지정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선에서 맞붙었던 현역 박용진 의원은 전략 지정이 아닌 재심의를 요구하고 나서 잡음이 계속될 전망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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