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금강’ 칠보산의 절경, 디지털로 만난다

이종길 2024. 3. 15. 0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함경북도 명천의 칠보산 절경이 국립고궁박물관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 펼쳐진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5일 두 곳에서 '칠보산도병풍(七寶山圖屛風)'을 소재로 한 디지털 영상 전시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를 열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예부터 칠보산은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비견돼 '작은 금강'이라 불렸다"며 "클리블랜드미술관의 협조 덕에 디지털 영상으로 실감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韓·美서 영상전시 '칠보산 거닐다' 동시 열려
비단에 수묵담채로 그린 병풍 그림, 디지털로
"클리블랜드미술관 협조로 실감 기회 마련"

함경북도 명천의 칠보산 절경이 국립고궁박물관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 펼쳐진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15일 두 곳에서 '칠보산도병풍(七寶山圖屛風)'을 소재로 한 디지털 영상 전시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를 열었다. 칠보산도병풍은 칠보산을 비단 위에 수묵담채로 그린 열 폭의 병풍 그림이다.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칠보산은 조선 시대 작품에 자주 담긴 명승이다. 시발점은 함경도 회령부 판관이던 임형수(1514~1547)가 1542년 3월 칠보산을 유람하고 쓴 '유칠보산기(遊七寶山記).' 유람 동기와 동행 인물, 왕래 여정에 대한 설명과 감회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름이 없는 경승(景勝·경치가 좋은 곳)에 명칭까지 부여해 칠보산 유람문화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영향을 받은 작자 미상의 '칠보산도병풍'은 19세기에 유행한 연폭(連幅·여러 폭으로 구성된 병풍 전체를 하나의 대형 화면으로 구성해 가로로 긴 캔버스와 같은 효과를 냄)의 대형 병풍으로 제작됐다. 크기는 폭 460.0㎝, 높이 185.2㎝다. 칠보산 전경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다.

1폭 상단의 화제(畵題·그림에 써넣은 시를 비롯한 각종 글귀)에는 칠보산 명칭의 유래가 적혀있다. 봉우리와 바위 곳곳에 쓰인 이름을 통해 개심사(開心寺), 회상대(會象臺), 금강굴(金剛窟) 등 명소도 확인된다.

전시를 시작하는 3월 15일은 임형수가 칠보산으로 유람을 떠났던 날이다. 관람객도 함께 칠보산을 유람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예부터 칠보산은 금강산의 아름다움에 비견돼 '작은 금강'이라 불렸다"며 "클리블랜드미술관의 협조 덕에 디지털 영상으로 실감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은 2022년에도 한산이씨 정익공파 문중에 '백자청화 이기하 묘지' 열여덟 점을 기증한 바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에 배우 류준열의 해설과 작곡가 양방언의 음악을 가미했다. 더불어 높이 5m에 달하는 대형 3면 영상으로 시간과 날씨 변화를 구현해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였다.

재단 관계자는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는 실물도 함께 전시된다"며 "국외 문화유산을 대상으로 추진한 최초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업이자 우리나라와 미국이 함께 그 가치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