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의대정원 비수도권에 80%…"대학 간 격차 많이 커질것"

박준이 2024. 3. 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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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00명 증원한 2025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각 의대에 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늘어난 정원을 수도권에 20%, 비수도권에는 80% 배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비수도권에 80% 배분을 하면 수도권 의대 정원을 현재 1000명에서 1400명으로 늘린다는 것이고, 2000명이던 지방의대 정원을 3600명으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3600명에서 60%를 지역인재로 뽑아버리면 그것만으로 2000명이 넘어간다. 그러니 지역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의대에 가는 것이 굉장히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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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국립의대 신설' 가능성도
"지역 학생들 의대 가기 쉬워질 것"

정부가 2000명 증원한 2025년도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각 의대에 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늘어난 정원을 수도권에 20%, 비수도권에는 80% 배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지역 의대 신설에 대한 의사도 밝혔다. 당초 정부 방침보다 지역 의대 정원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책 없이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5일 본지와 통화에서 '수도권 20%, 비수도권 80% 배분이 이뤄질 때의 영향'에 대한 질문에 "대학 간 격차가 많이 커질 것"이라며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들어 있는 상황에서 전체 모집 정원이 늘어나면 수도권-비수도권 간, 지역 내에서도 각 대학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비수도권 지역의 이과 학생들의 분포가 고려돼야 한다"며 "어떤 의대에서는 고득점자 모집 자체가 안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비수도권 지역의 이과생 모집 수요 분석이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모집 정원을 크게 늘리면, 수요 부족 현상이 발생하거나 각 의대의 점수대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6일 서울 한 의과대학 인근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앞서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인재전형으로 60% 이상 충원되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날 정부가 비수도권에 80% 이상의 증원 정원을 배분할 것으로 구체화된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 증원 배분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전남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언급한 '전남 국립대 의대 신설'과 관련해서도 향후 지방에 국립 의대가 신설되면 2000명 이상의 정원이 증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나면 학생들의 입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비수도권에 80% 배분을 하면 수도권 의대 정원을 현재 1000명에서 1400명으로 늘린다는 것이고, 2000명이던 지방의대 정원을 3600명으로 만든다는 것"이라며 "3600명에서 60%를 지역인재로 뽑아버리면 그것만으로 2000명이 넘어간다. 그러니 지역에 있는 학생들에게는 의대에 가는 것이 굉장히 쉬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증원의 대상이 되는 비수도권 대학에서는 당장의 정부 방침에 환영하는 입장이다. 부산 동아대의 이해우 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같이 50명 미만의 소규모 의대인 경우 정원을 우선적으로 배정을 해준다면 의대 운영 여력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현재는 49명 정도로는 전공의를 수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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