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바이온③비상장주식 넘기고 현금 가져간 최대주주

장효원 2024. 3. 15.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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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바이온의 최대주주인 씨티엠이 비상장기업 주식을 바이온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바이온 인수자금 중 차입금으로 마련했던 부분을 거의 현금으로 확보하게 됐다.

씨티엠은 지난해 11월 바이온을 인수한 최대주주다.

씨티엠은 바이온 인수 당시 인수자금 중 70억원 규모를 차입금으로 마련했는데, 이번에 광진산전 주식을 바이온에 매각하면서 차입금과 비슷한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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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엠 자회사 광진산전 지분 28%, 60억에 인수
씨티엠은 빌린 인수자금 현금으로 확보
바이온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바이온의 최대주주인 씨티엠이 비상장기업 주식을 바이온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바이온 인수자금 중 차입금으로 마련했던 부분을 거의 현금으로 확보하게 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바이온은 지난 7일 광진산전의 주식 57만1200주(28%)를 60억2000만원에 양수한다고 공시했다. 전액 현금이고 계약금 10%는 계약 당일에, 잔금 90%는 전날 지급했다.

광진산전은 발전기용 코어(CORE) 및 전동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고객사는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등이다. 조선 선박 대형화와 환경 규제에 따라 친환경 고압 전동기 등의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광진산전 주식 거래 상대방은 씨티엠과 전병철 씨티엠 대표다. 이들은 광진산전의 지분을 각각 70%, 30%씩 보유하고 있다.

씨티엠은 지난해 11월 바이온을 인수한 최대주주다. 씨티엠은 김병준 바이온 전 대표 등으로부터 구주를 119억원에 인수하고 유상증자로 70억원을 추가 투입해 바이온의 지분 총 17.55%를 확보했다. 전 대표는 씨티엠의 최대주주로, 바이온의 실사주다.

씨티엠은 바이온 인수 당시 인수자금 중 70억원 규모를 차입금으로 마련했는데, 이번에 광진산전 주식을 바이온에 매각하면서 차입금과 비슷한 규모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사실상 광진산전 주식으로 바이온 지분을 산 셈이다.

그러면서도 전 대표는 광진산전에 대한 지배력은 전혀 잃지 않았다. 바이온이 인수한 광진산전의 지분 28%를 제외해도 나머지 72%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8% 역시 전 대표→씨티엠→바이온→광진산전으로 이어져 결국 전 대표가 모든 영향력을 갖고 있는 구조다.

이처럼 광진산전 지분 28%로 씨티엠과 전 대표가 현금 60억원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이온이 광진산전 기업가치를 215억원에 평가한 덕분이다. 2022년 씨티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광진산전의 가치는 142억원이었다. 1년 사이 51% 이상 가치가 늘어난 셈이다.

광진산전 가치가 높게 평가된 근거는 미래 실적 추정치다. 광진산전 측은 올해부터 매출액 214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내년부터는 매년 약 10%씩 성장해 2028년 매출액 30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가정했다. 다만 광진산전은 2010년 설립된 후 단 한 번도 매출액 120억원을 넘어본 적이 없다.

회사 측은 가치평가보고서에서 “매출 대부분이 수주형식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 매출은 주요 발주처로부터 예상되는 수주액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바이온 관계자는 “광진산전의 경쟁사에 문제가 생겨 올해 수주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다.

한편 바이온은 바이오의료, 화장품, 유류판매, 차량용 사출부품, 시트 봉제류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89억원, 당기순손실 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2%, 26.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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