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게이트에 '칩 걸고' 카드게임 논란까지…끝없이 추락하는 한국축구
김명석 2024. 3. 15. 06:03
이번엔 카드게임 논란이다.
대한축구협회(KFA)의 관리 소홀과 대표팀 기강 해이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하극상 등 대표팀 내분에 이어, 이번에는 훈련 기간 선수들과 KFA 직원 A씨가 카지노 칩을 걸고 카드게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KFA 직원 B씨는 대회 기간 대표팀 선수단 숙소를 오가며 선수들과 탁구를 쳤고, KFA 고위 관계자는 이같은 문제들을 보고 받고도 묵과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14일 본지 취재 등을 종합하면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도중 대표팀 숙소 내 휴게실에서 대표팀 일부 선수들과 KFA 직원 A씨가 카드게임을 했다. A씨가 한국에서 직접 칩을 가져갔고, 각 칩에 현금 액수를 설정해 칩을 걸고 카드게임을 진행했다. 사실상 돈이 오간 셈이다. 심지어 늦은 시간까지 카드게임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휴게실은 선수들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선수들과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내부 지침마저 어기고 KFA 직원이 휴게실을 찾아 카드게임을 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을 파악한 KFA도 ‘적절치 않은 행동이었다’고 규정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사실상 단장 역할까지 맡은 A씨는 우선 지난달 인사위원회를 통해 직위해제 된 상태다.
내부 방침을 어기고 선수들과 불필요하게 접촉한 건 A씨만이 아니다. 또 다른 직원 B씨는 대회 기간 내내 선수단 숙소를 들락날락했다. 선수들과 접촉이 사실상 필요 없는 역할로 파견되고도 선수들과 탁구를 치는 등 선수들과 어울렸다. 탁구게이트 사건 당시에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회 기간 KFA 직원들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한 셈이다.
관련 내용들은 대회 기간 KFA 고위 관계자에게 보고가 이뤄졌다. 그러나 즉각적인 대응 대신 사실상 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KFA는 아시안컵이 끝난 뒤 이같은 논란을 파악하고 A씨의 직위를 해제했다. B씨는 현재 A대표팀이 아닌 다른 대표팀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KFA는 조만간 인사위원회를 열고 A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A씨에 대한 징계로 꼬리를 자르고 끝낼 게 아니라, 철저한 진상조사와 내부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KFA 내부에서조차 흘러나온다.
아시안컵 기간에는 카드게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KFA의 입장이다. 하지만 칩을 한국에서 챙겨갔을 정도라면 대회 기간에도 카드게임이 지속적으로 진행됐을 거라는 의심이 합리적이다. 만약 지속적으로 돈이 오간 카드게임이 진행됐다면 일시적 오락을 넘어 도박으로까지 규정될 수 있다. 이 경우 A씨뿐만 아니라 함께 어울린 국가대표 선수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내부 방침을 어기는 사례가 어떻게 반복됐는지, 사실을 인지하고도 왜 대응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점검과 반성이 필요하다. KFA 한 관계자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에 직원으로서 참담하기까지 하다. 이번 일을 두고 직원들 사이에서는 뒷말들이 무성하다.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문제가 반복되는 걸 넘어 조직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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