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건강보험 가입 계획 있다면…“4월 전 가입이 유리”

정진용 2024. 3. 1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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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부터 사망보험 보험료가 낮아진다.

반면 연금보험과 건강보험, 암보험은 보험료가 올라간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5년마다 작성하는 성별·연령별 사망률 표로, 보험료 산출 기준이 된다.

결론적으로 신규 가입자의 경우 종신보험은 4월 후에, 연금·건강보험은 4월 전에 가입할 때 보험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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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 산출 기준인 경험생명표 5년마다 개정
남자 86.3세, 여자 90.7세…각각 2.8세, 2.2세↑
사망, 종신보험은 보험료 내려갈 듯
“신규 가입자에만 적용…기존 가입자는 영향 없어”
보험개발원

오는 4월부터 사망보험 보험료가 낮아진다. 반면 연금보험과 건강보험, 암보험은 보험료가 올라간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해 12월 보험개발원이 공표한 경험생명표에 따라 내달부터 보험료를 조정한다. 경험생명표는 생명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5년마다 작성하는 성별·연령별 사망률 표로, 보험료 산출 기준이 된다.

이번 제 10회 경험생명표 개정 결과, 평균 수명은 남자 86.3세, 여자 90.7세로 나타났다. 5년 전 작성한 제9회 경험생명표 보다 각각 2.8세, 2.2세가 증가했다. 보험개발원은 “의료기술 발달 및 생활 수준 향상 등으로 사망률이 개선되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평균수명 증가는 보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암발생, 수술률, 입원율 등 생존과 관련한 보험은 보험료 인상이 예상된다. 의료기술 발달과 의료 이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022년 건강보험 진료비는 105조9000억원으로 최근 5년 동안 매년 8.0%가 늘었고, 65세 이상 진료비는 45조8000억원으로 매년 9.5% 증가했다. 수술 인원, 수술 건수는 각각 167만명, 207만건으로 최근 5년간 매년 약 1~2% 수준 증가하는 추세다.

연금보험은 기대연령 증가로 연금 수령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동일 연금액 수령을 위해 납입해야 할 보험료가 인상된다. 건강보험 역시 질병 발생률 상승, 의료 이용량 증가로 그동안 보험료 인상 방향으로 조정돼왔다.

예금보험공사

반면 사망, 종신보험은 보험료가 낮아진다. 사망률이 줄어들면 일정 기간 내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사망보험금이 줄어들고, 소비자가 내야 할 보험료를 깎아줄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9회 경험생명표 적용 당시 종신보험 보험료는 평균 3.8% 인하됐었다.

결론적으로 신규 가입자의 경우 종신보험은 4월 후에, 연금·건강보험은 4월 전에 가입할 때 보험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종신보험 1억(20년 납) 가입을 계획하는 50세 남성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보험료가 9회 경험생명표 개정 처럼 4% 정도 인하된다고 가정했을 때, 현행 월 보험료 36만2000원, 완납시 총 납입보험료 8688만원에서 개정 후 월 보험료 24만7000원, 완납시 총 납입보험료 8328만원이 될 전망이다. 경험생명표 개정 후 가입하면 총 납입보험료 360만원 절감 효과가 있는 셈이다.

건강보험 1억(20년 납) 가입을 원하는 40세 남성은 어떨까. 현행 월 보험료 2만9000원, 완납시 총 납입보험료 701만원에서 개정 후 월 보험료 3만1000원, 완납시 총 납입보험료 732만원으로 경험생명표 개정 후 가입시 총 납입보험료 31만원을 추가 부담하게 된다.

주의할 점은 경험생명표 개정에 따른 보험료 차이는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입자는 보험료 변경 영향이 없다”며 “현재 가입한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으로 변경할 경우, 그간 납입한 총 보험료보다 적은 환급금을 받게 된다. 또 새로운 보험 가입시, 보험료 납입 기간이 다시 시작돼 보험료를 처음부터 다시 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기존 가입자라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보험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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