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兆 단위 손실 '초읽기'…배상안 두고 '골몰' [홍콩 ELS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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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따른 배상을 앞두고 진퇴양난이다.
이같은 계산대로라면 은행권 전체 배상규모는 1조7000억~2조2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정종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상비율이 40%대로 올라간다면 국민은행은 상반기에만 1조원을 배상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 배상 규모는 각 사별 배상안, 투자자 수용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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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판매사' 국민銀 행보에 '촉각'
은행권이 홍콩 항셍중국기업지(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따른 배상을 앞두고 진퇴양난이다. 금융감독원이 제시한 방안대로라면 은행들이 감당해야 될 금액만 조 단위가 넘을수 있다는 계산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각 은행들은 홍콩 ELS 배상액과 관련해 대책회의를 열고 배상 수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예상한 20~60%보다 낮은 20~40% 수준으로 배상비율을 추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계산대로라면 은행권 전체 배상규모는 1조7000억~2조2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중 국민은행이 부담해야 될 배상액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ELS 상반기 만기 도래 물량은 총 8조2040억원 규모다. 다만 이중 국민은행이 4조7447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1조3329억원에 이어 ▲하나은행 7380억원 ▲NH농협은행 7330억원 ▲SC제일은행 6187억원 ▲우리은행 36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규모다.
금융권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총 12개 금융사가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 중 80%인 15조4000억원 만기가 올해 도래하며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10조2000억원에 달한다. 손실 확정액은 은행권에서만 1조원을 넘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에서만 약 7조8000억원이 판매됐다. 이중 절반 수준의 손실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20%를 배상하더라도 7800억원이 나간다. 배상비율을 40%로 높이면 1조5600억원, 60%의 경우 2조3400억원이 지출된다. 이는 국민은행이 지난해 쌓은 대손충당금 적립액 3조1000억원 대비 25~75% 수준이다.
DB금융투자는 국민은행이 5400억원의 비용부담을 질 것으로 내다봤으며 NH투자증권은 평균 배상비율을 40%로 가정할 경우 약 1조원의 배상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 특성을 중립적으로 가정하면 배상비율은 30%대 수준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종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상비율이 40%대로 올라간다면 국민은행은 상반기에만 1조원을 배상해야 할 것”이라며 “실제 배상 규모는 각 사별 배상안, 투자자 수용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일각에선 국민은행이 배상액에 따른 영향으로 분기별 적자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줄인다면 실적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더해진다.
KB금융의 연간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3조1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손실 배상의 상당 부분은 충당금 적립 감소로 상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홍콩H지수 ELS 대규모 손실과 이에 따른 배상을 대비해 지난해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제 배상 규모는 각 사별 구체적인 배상안과 투자자의 수용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와 달리 국민은행의 실적이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판매사 중 국민은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측의 배상 방향이 향후 판매사들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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