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넘보는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오히려 좋아”
높은 가격 탓?… 앱 방문 줄어든 현대차·기아 인증중고
기존 중고차 업계, 현대차·기아 덕에 오히려 유입자 늘어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10월 출범한 인증중고차 사업이 '100% 온라인'의 한계를 맛본 듯 하다. 기존 온라인 앱을 통해 차를 보고, 판매하는 방식을 앞세워 등장했지만 최근 오프라인 예약 방문 서비스와 라이브 방송으로까지 채널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중고차 특성상 차량의 상태를 온라인 앱을 통해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테슬라가 불러온 온라인 직접 판매를 중고차 시장에서 적용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부터 ‘인증중고차 오프라인 방문예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해 마음에 드는 차량을 고르고 방문 예약을 하면 현장에서 차량의 실물을 보고 전문가와 구매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중고차를 보고 오프라인으로 계약서를 쓰는 '오프라인 판매'는 아니지만, 센터를 직접 방문해 상담을 하고, 현장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앱으로 구매를 진행하는 방식이 가능해진 셈이다.
오프라인 방문 상담 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 채널도 확대했다. 기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 캬TV에서 인증중고차 라이브 커머스를 월 1회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지난 28일에는 ‘K시리즈 특집전’을 열고, 인증중고차 홈페이지에 등록된 K5, K8, K9 차량의 내·외부 상태를 공개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판매채널 확장은 100% 온라인 판매를 고집했던 당초 결심과는 다소 다른 행보다. 현대차는 온라인으로 차량을 믿고 살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간 업계에 없었던 ▲360도 VR 콘텐츠 ▲'엔진점검 AI' ▲시트 초근접 촬영 ▲타이어 마모 정도 등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온라인으로 한정된 판매 채널의 한계를 어느정도 체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차와 달리 중고차 업계 특성상 차량 실물을 확인하려는 소비자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100% 온라인 판매를 내건 업체는 중고차 업계에서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가 유일했다.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판매 중인 케이카, 리본카 등 역시 온라인 판매 비중이 오프라인 비중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프라인 센터를 함께 운영 중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는 온라인으로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도 실제로 매물을 보고싶어하는 수요자를 충족시킬 수 없고, 현대차·기아 역시도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중고차는 누군가가 탔던 차량을 되파는 '2차 마켓'이기 때문에 신차를 100%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출범 초기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것과 달리 최근 앱 방문자수가 크게 줄었단 점도 현대차의 판매채널 확대에 힘을 실어줬을 것으로 보인다.
앱 분석 서비스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현대차 인증중고차 앱 방문수는 지난해 출범 직후 하루 5만7692명 수준에서 이달 11일 기준 3801명으로 크게 줄었다. 현대인증중고차의 경우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만큼 앱 이용자수는 판매 실적과 직결된다.
중고차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영역 확장에도 견제하기보다는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미 지난해 현대차·기아 인증중고차 출범 직후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적게나마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리본카는 지난해 4분기 기준 3분기 대비 브랜드 검색량이 2배, 사이트 방문자 수가 1.2배 증가했으며 케이카 역시 지난해 현대차 출범 직후 앱 방문자수가 크게 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대차의 판매 채널 확대가 오히려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온·오프라인 뿐 아니라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채널에 현대차·기아가 나설 경우 중고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옅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덕에 오히려 앱 유입량이 늘고 관심도도 높아졌다"며 "현대차·기아가 다양한 판매채널을 운영할 수록 같은 채널에서 차를 판매하는 중고차 업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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