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도 감탄' 류현진 KBO 복귀 등판…."미국 때보다 더 좋아, 제구는 뭐"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미국에서 던질 때보다 공이 더 좋아 보였다."
지난 12일 KBO리그 10개 구단팬들의 시선은 일제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로 향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한화 이글스 복귀 후 첫 공식 게임이라는 상징성이 컸고, 평일 오후 1시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3500명의 팬들이 모였다.
류현진은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호투로 화답했다. KIA 타선을 상대로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고 특유의 '칼날 제구'도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1회초 1사에서 이우성의 2루타에 이어 김도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헌납했지만, 나성범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안정감을 찾은 류현진은 2회초와 3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데 이어 4회초 무사 2루의 위기에서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정교한 제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12일 KIA전 종료 후 "류현진이 직구 최고구속이 148km까지 나오는 등 목표한 대로 4이닝 동안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감 있는 투구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의 '피칭'은 적장도 감탄했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역시 류현진이 자신들을 상대로 보여준 투구 내용을 치켜세웠다. 모든 부분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은 여전히 컨트롤이 좋더라. 타자들이 한 번씩 (류현진의) 공을 쳐본 게 시즌 때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류현진은 구위, 스피드가 (지난해) 미국에서 던질 때보다 훨씬 더 좋아 보였다. 경계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또 "직구 스피드가 148km까지 나왔다는 건 몸 상태가 거의 100%까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타자들은 컨트롤이 좋은 투수의 공을 치는 게 어렵다. 류현진이 네 가지 구종을 완벽하게 제구할 수 있는 투수라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우리가 더 분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시절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시즌을 함께 뛰었다. 이범호 감독은 2006 시즌 20홈런, 7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류현진은 전무후무한 신인왕,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화는 이범호 감독과 류현진, 김태균, 데이비스, 구대성 등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화의 가장 최근 전성기의 중심에는 이범호 감독과 류현진이 있었다.
이범호 감독이 2009 시즌 종료 후 일본프로야구 진출, 2011 시즌을 앞두고 KIA로 이적하면서 '선수' 류현진과의 동행은 더는 인연이 없었다. 이제는 상대팀의 사령탑으로서 류현진의 호투가 아닌 KIA 타자들의 맹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현역 시절 적으로 맞붙은 류현진 상대 성적은 7타수 1안타 4삼진이었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류현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전에도 제구력이 좋았다. 나는 같은 소속팀에서 오래 뛰었기 때문에 (KIA에서는) 몇 번 상대하지 않았다. (류현진과 많이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 통산 타율이 그나마 0.270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범호 감독은 그러면서 산전수전 다 겪은 류현진의 경험과 여전히 뛰어난 기량이 최근 전력이 강해지고 있는 한화와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범호 감독은 "류현진이 나와 같이 뛸 당시에는 훨씬 젊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공을 던지는 힘은 더 있었지만 지금은 제구력이 더 좋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류현진이 미국 진출 전 한화 타선이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팀 공격력이) 많이 올라와 있다. 류현진이 조금 더 편안하게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확실하게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2018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야구' 없는 가을을 보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한화는 2023 시즌 9위로 '탈꼴찌'에 성공한 가운데 올해는 류현진의 합류로 '도약' 그 이상을 꿈꾸고 있다. 류현진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86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로 역대 아시아 빅리거 투수 중 손꼽히는 성적을 남기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이라는 역대 최고 대우와 함께 화려하게 귀환했다.
류현진은 1987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한화 복귀 직전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계약을 제안받았다. 빅리그 즉시전력감 선발투수를 한화가 품게 된 셈이다.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공격력도 더 짜임새를 갖춰다. 지난해 홈런-타점왕에 오른 노시환과 채은성으로 이어지는 타선의 무게감은 예년과는 확실하게 다르다. 외국인 선수들만 힘을 내준다면 충분히 5강권을 노려볼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 나선다. 최대 80구 정도를 소화한 뒤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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