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죽으면 그만하는가” 또 과거 막말 드러난 도태우 끝내…

김이현 2024. 3. 1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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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과거 발언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대구 중·남구)가 약 5년 전 집회에서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낸 사실이 14일 드러났다.

그러나 도 후보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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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노무현 향해 거친 말 쏟아내
장예찬 “서울시민들 교양 수준 저급”
‘일제 시대 옹호 글’ 조수연도 도마 위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대구 중·남)가 2019년 8월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자들의 ‘과거 발언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을 일으킨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대구 중·남구)가 약 5년 전 집회에서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낸 사실이 14일 드러났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도 후보의 논란이 확산될 경우 수도권 선거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밤 회의를 진행하고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도 후보의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문제 발언은 2019년 8월 3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렸던 태극기집회에서 나왔다. 당시 집회 영상에 따르면 도 후보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북한의 유사종교적인 반일 행동을 따라가고 있다”며 “혹자는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하는가 하는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도 후보의 발언은 문재인정부의 외교 정책과 관련해 중국에는 저자세를 보이면서 반일 선동을 한다는 취지로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도 후보는 이어 “실제로 뇌물 혐의가 있던 정치인은 죽음으로 영웅이 되고, 그 소속당은 그로 인해 이익을 봤으며 그를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도 후보는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맥락상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도 후보는 2019년 유튜브 방송에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굉장히 문제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 특히 거기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비난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도 후보에 대한 공천 재검토에 들어갔으나 격론 끝에 공천 유지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도 후보가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확산됐다. 함운경 후보는 도 후보를 겨냥해 “5·18민주화운동을 심각하게 폄훼하는 발언은 단순히 말로만 사과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다른 후보들의 과거 문제 발언도 계속 드러나면서 국민의힘이 더욱 궁지에 몰리고 있다. ‘난교’ 표현으로 논란이 됐던 장예찬 후보(부산 수영)가 2012년 페이스북에 ‘보편적인 서울시민들의 교양 수준이 얼마나 저급한지 날마다 깨닫게 된다’며 ‘시민의식과 교양 수준으로 따지면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싶다’는 글을 올렸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조수연 후보(대전 서갑)가 과거 페이스북에 ‘백성들은 조선보다 일제강점기에 더 좋았을지 모른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던 사실이 알려지자 광복회는 이날 “일본 극우 세력의 망언 수준에 가깝다”며 비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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