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끌어올린 ‘큰손’ 연기금… 저PBR주 골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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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3개월 만에 종가 기준 2700선을 넘겼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누적 반영된 데다가 연기금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다.
증시 큰손인 이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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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2700억 풀어 밸류업 지원
스튜어드십 코드도 7년 만 개정
기관 투자가들 동참 유도키로
코스피가 23개월 만에 종가 기준 2700선을 넘겼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누적 반영된 데다가 연기금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 당국은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가들의 밸류업 동참을 위한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국민연금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면 자금 투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피는 14일 전날보다 25.19포인트(0.94%) 오른 2718.7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7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4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올랐고, 한 달 새 4%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이 속한 연기금 등 기관이 27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는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67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기금 등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POSCO홀딩스 삼성물산 등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들이 올랐다. 이밖에 삼성생명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삼성화재 신한지주 등 밸류업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업종도 포함됐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의 대량 매수는 이날 금융위원회가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을 발표한 것과 맞물렸다. 2017년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 투자가가 타인 자산을 맡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 등 연기금 4곳을 포함해 은행, 보험사 등 222곳의 금융사가 가입돼 있다. 증시 큰손인 이들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더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는 ‘기관 투자가는 투자 대상사가 기업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시행, 소통하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이 추가된다. 투자 대상사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 기관 투자가를 통해 확인하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진행되는 주주총회부터 자산운용사가 의결권을 불성실하게 행사하면 대외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밸류업 프로그램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독려하는 차원이다.
국민연금은 금융 당국의 이런 움직임에 환영한다는 뜻을 내놨다. 이석원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전략부문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프로그램은 전체 기금 수익률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구체화 시 검토해 방향성이 일치하면 자금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김진욱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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