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용·정진상 변호는 민주당 공천 '왕도'이자 '첩경'?

정도원 2024. 3. 1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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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자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들이 공천 경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누군가의 위기가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라는 말처럼 공천권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변호사들에게는 공천의 첩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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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 한 번 받기가 이렇게 힘든데
'대장동 변호사'들은 공천 '승승장구'
오디션 탈락했다 '부활'해 공천받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관련 공판에 출석하던 중 뒤를 돌아 발언하려다 응원을 외치는 지지자들을 향해 정숙을 요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역구 후보자 공천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대장동 변호사'들이 공천 경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누군가의 위기가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라는 말처럼 공천권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변호사들에게는 공천의 첩경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와 이 대표의 '왼쪽·오른쪽 날개'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들이 속속 민주당 공천을 받고 있다.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 수수 사건 변호를 맡은 이건태 당대표 특보는 전날 4선 중진 김상희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경기 부천병 지역구 공천을 따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을 변호했던 김기표 변호사도 경기 부천을 경선에서 승리했다.

정진상 전 실장의 대장동 사건 변호를 맡은 김동아 변호사는 서울 서대문갑에서 극적인 과정을 거쳐 공천을 챙겼다.

앞서 경기 평택갑 공천을 노리던 김 변호사는 서울 서대문갑이 청년 전략특구로 지정되자 이곳에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5명의 청년 후보가 벌인 공개 오디션에서 상대적으로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오디션을 지켜보던 이 대표 강성 지지자 '개딸'들이 김 변호사 지지를 단념하고 대신 또다른 친명 성향 인사인 전수미 변호사를 지지하는 모습을 보일 정도였다.

경선에 올라갈 3명에 들지 못한 김 변호사였지만 이튿날 '부활' 했다. 최고위에서 3명 중 1명을 임의로 빼고 김 변호사를 집어넣어 의결한 것이다. 의결 결과를 발표하는 당 대변인조차 경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발표할 정도로 전격적이었다. 결국 이렇게 경선에 올라간 김 변호사는 당연하다는 듯 공천을 확보했다.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전반을 관리한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광주 서을, 이 대표의 구속영장 심사 변호인을 맡았던 박균택 당대표 법률특보는 광주 광산갑에서 각각 공천을 확보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총선 공천만 지켜봐도 국회의원 공천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냐"라면서도 "당대표가 '사법 리스크'를 겪고 있을 때에는 쉽고도 확실한 '공천 패스트트랙'이 있다는 게 입증됐다. 바로 당대표나 최측근의 변호인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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