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김민재 ‘명예회복 전쟁’ 나선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과 수비수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코리안 더비’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14일(한국시간)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두 경기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마드리드·스페인)와 도르트문트(독일)가 나란히 8강행 막차를 탔다. AT마드리드는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 정규시간 90분을 2-1로 마쳐 1, 2차전 합계 점수 2-2 동률을 이뤘다. 이어진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여기서 AT마드리드가 3-2로 이겼다. 도르트문트는 홈에서 열린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대회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도르트문트는 합계 점수 3-1로 앞서며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AT마드리드, 도르트문트 외에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시티(맨시티), 아스널(이상 잉글랜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생제르맹(PSG·프랑스) 등이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클럽대항전 중 최고 권위의 대회로 ‘별들의 잔치’로 불린다. 8강 대진 추첨은 15일 오후 8시에 열린다. 이강인의 PSG와 김민재가 이끄는 뮌헨이 어떤 팀을 만날지 관심을 끈다. 두 팀이 8강 무대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PSG와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만난다고 해도 이강인과 김민재가 맞대결한다는 보장은 없다. 특히 최근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강인은 주전 경쟁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이강인은 14일 니스와의 쿠프 드 프랑스(FA 컵) 8강 홈경기에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PSG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전반 13분 PSG 선제골의 발판을 마련하는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 19분엔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해 크로스바를 맞히기도 했다.
뮌헨의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최근 입지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여름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0억원)에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뮌헨으로 옮긴 그는 올 시즌 25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면서 뮌헨의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그가 선발로 나서지 못한 경기는 데뷔전, 부상으로 쉰 2경기 그리고 한국 대표팀 차출로 빠진 5경기뿐이었다. 그런데 김민재는 최근 뮌헨의 4경기 중 3경기에서 선발로 나오지 못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김민재를 기용하지 않는 것은 일시적으로 전술을 바꿨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재 대신 선발로 나선 건 발이 느린 편인 에릭 다이어(30)다. 다이어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자 뮌헨으로 옮긴 경우다. 그런데 독일 분데스리가는 공수 전환 속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만큼 빠르지 않다. 다이어처럼 최후방만 지키는 유형의 수비수가 팀에 더 안정감을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전까지 뮌헨 중앙 수비수 김민재, 마테이스 더 리히트(25), 다요 우파메카노(26) 등은 모두 빠르고 공격적인 성향을 지녀 모험적인 수비를 펼쳤다. 김민재-우파메카노가 함께 나서면 역습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김민재의 실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민재도 “선발 명단은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
「 맨체스터시티 .................. 잉글랜드, 1회 우승
아스널 .................................... 잉글랜드, 없음
레알 마드리드 ................... 스페인, 14회 우승
바르셀로나 ......................... 스페인, 5회 우승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 스페인, 없음
바이에른 뮌헨 ........................ 독일, 6회 우승
도르트문트 .............................. 독일, 1회 우승
파리생제르맹 ............................ 프랑스, 없음
」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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