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도 준비 완료, MLB 수퍼스타를 맞이하라
메이저리그(MLB)의 별들이 정규시즌 개막전을 벌이기 위해 한국에 온다.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하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단은 15일 각각 전세기를 타고 입국해 일주일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서울시리즈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지만, 이 시리즈에 드는 비용은 모두 MLB 사무국이 부담한다. 큰 돈을 투자한 만큼 경기 수입도 모두 MLB가 가져간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1999년부터 꾸준히 세계 각지에서 MLB 정규시즌 경기를 열었다. 지난해부터 정식으로 ‘월드투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올해는 서울이 개최지로 낙점됐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개막전 승리를 위해 천문학적 몸값을 받는 최정예 멤버를 서울에 파견했다. MLB 최고의 ‘스타 군단’ 다저스는 역대 프로스포츠 최고액 계약(10년 7억 달러)을 마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와 역대 MLB 투수 최고액 계약(12년 3억2500만 달러)을 한 일본 출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앞장선다. 둘의 계약액을 합치면 무려 10억2500만 달러(약 1조3170억원)나 된다. 서울시리즈는 이들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이는 무대여서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또 무키 베츠(12년 3억6500만 달러), 프레디 프리먼(6년 1억6200만 달러) 등 다저스가 자랑하는 최고의 스타들도 함께 서울에 온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만만치 않다. 주전 내야수로 자리 잡은 김하성을 비롯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4년 3억4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11년 3억5000만 달러), 산더르 보하르츠(11년 2억8000만 달러) 등 몸값이 비싼 거물 선수들이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까지 LG 트윈스에서 뛰다 올해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투수 고우석도 이들과 동행한다.
양 팀 선수들은 입국 다음 날인 16일 공식 기자회견(오타니·김하성·마차도·타티스 등 참석)을 한 뒤 17일과 18일 평가전 성격의 ‘스페셜 게임’을 치른다. 특히 한국의 젊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팀 코리아’가 두 팀과 한 차례씩 맞붙는다. 또 17일에는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가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르고, 18일에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가 샌디에이고와 맞대결한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시차가 큰 서울을 오가기 위해 각각 초대형 전세기를 빌렸다. 두 팀 다 보잉사가 제작한 747-400 VIP 플러스를 타고 온다. 이 비행기는 일반 상용기보다 크기는 크고, 좌석 수는 적다. 보잉사에 따르면 객실 길이 약 71m·폭 6.4m의 2층짜리 대형 여객기에 단 189석만 설치됐다. 전체 좌석의 81%인 153석이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이고, 이코노미 클래스는 36석뿐이다. 선수들과 가족,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모두 한 비행기로 이동한다. 현지에선 전세기를 운영하는 데만 100만 달러(약 13억원)가 들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4일(한국시간) 출국 직전 전세기에 오르며 ‘브이(V)’ 포즈를 취하는 김하성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개막전 2경기는 20일과 21일 오후 7시5분 막을 올린다. 20일은 샌디에이고가 홈팀, 21일은 다저스가 홈팀이다. 1차전은 다저스의 타일러 글래스노와 샌디에이고의 다르빗슈 유, 2차전은 다저스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샌디에이고의 조 머스그로브가 선발 맞대결할 예정이다.
개장 9년째를 맞은 고척돔은 MLB 경기를 치르기 위해 새 단장을 마쳤다. 인조잔디(총 1만1493㎡)를 MLB 구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제품으로 바꿨고, 그라운드 조명도 고효율 친환경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해 조도를 500룩스 이상 높였다. 홈팀보다 열악했던 원정팀 라커룸과 식당 등의 시설도 전면 개선했다.
MLB 사무국은 일반적인 KBO리그 경기의 3배가 넘는 400여명을 서울시리즈 안전요원으로 배치한다. 또 서울시 및 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인력 150여명을 추가 투입해 현장 안전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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