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균형추 충청서 '짐' 되는 이재명, '힘' 되는 한동훈

강현태 2024. 3. 15. 00: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민심의 균형추 역할을 해온 충청에서 여야 대표의 위상이 크게 갈리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가는 곳마다 인파를 끌어모으며 유권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소속 후보들에게 선거 전략 수정을 공개적으로 요청받는 처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정부 심판' 강조하는 이재명
野 내부서 '메시지 관리' 필요성 대두
與, '한동훈 바람'에 기대감 피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민심의 균형추 역할을 해온 충청에서 여야 대표의 위상이 크게 갈리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가는 곳마다 인파를 끌어모으며 유권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소속 후보들에게 선거 전략 수정을 공개적으로 요청받는 처지다.

이재명 대표는 14일 대전·세종·청주를 차례로 방문해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거듭 힘을 실었다.

그는 대전 현장 기자회견에서 "나라를 망치고도, 국민을 우습게 보고도 반성하지 않는 윤석열 정권을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결이 아니다. 반국민 세력인 국민의힘, 그리고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의 대결"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충남 천안을 찾아 윤 정부 심판론에 대한 호응을 촉구한 바 있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선 정권심판론만 앞세우는 이 대표의 선거 전략과 거리를 두려는 흐름이 감지된다.

박수현 민주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예비후보는 이 대표와 함께 참석한 공개회의에서 "(이재명) 당대표께 건의를 꼭 좀 드리고자 한다"며 "국민은 심판할 준비가 이미 되어 있다. 심판은 국민에게 맡겨주시고, 그 심판을 완성하는 민주당의 일은 민생 메시지를 살뜰하게, 지역별로 차별 있게 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밀어붙이는 정권심판론이 '개딸(개혁의 딸)'로 대표되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에겐 호소력이 클지 모르지만, 부동층에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충남 지역의 한 후보는 이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방문했음에도 소셜미디어 계정에 관련 사진이나 내용을 단 하나도 게시하지 않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대표와 달리 한 위원장은 소속 후보들의 구애를 한껏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의 '신선함'이 충청권 여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 관계자들의 일관된 평가다.

실제로 한 위원장이 지난 4~5일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를 연이어 방문한 이후 충청 지역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한껏 고무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방문 때보다 2배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만큼, '한동훈 바람'이 충청권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여당 예비후보 사무소에선 윤석열 대통령보다 한 위원장 얼굴을 훨씬 쉽게, 더 많이 마주할 수 있다.

일부 캠프에선 '한동훈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한 위원장이 관심을 가질 만한 청년 행사 등을 기획해 '잠깐이어도 좋으니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선 '내부 단속'이 우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동훈 바람'을 기대하기 앞서 막말 논란 등이 불거지지 않도록 각 후보들이 처신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막말 논란 등으로 도마에 오르면 모든 게 수포"라며 "한동훈 바람도 준비된 사람에게만 훈풍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