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소녀에 "변기 물 마셔라" 강요…아동학대 온상 온라인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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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코드 등 인기 온라인 채팅 플랫폼이 아동 학대에 악용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미 정보통신(IT) 전문 잡지 와이어드, 독일 매체 슈피겔 온라인, 루마니아 매체 리코더와 함께 조사한 결과, 소셜미디어에서 어린이 수천명을 표적으로 삼아 가학적 행위를 하는 신흥 국제 온라인 그룹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그룹들 가운데 일부는 수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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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삭제 조치에도 새 계정 만들어
디스코드 등 인기 온라인 채팅 플랫폼이 아동 학대에 악용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미 정보통신(IT) 전문 잡지 와이어드, 독일 매체 슈피겔 온라인, 루마니아 매체 리코더와 함께 조사한 결과, 소셜미디어에서 어린이 수천명을 표적으로 삼아 가학적 행위를 하는 신흥 국제 온라인 그룹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미 오클라호마에 거주하는 14세 소녀 A양은 온라인 채팅방에서 만난 '브래드'라는 사람의 꾐에 빠져 자신의 나체 사진을 보냈다. 브래드를 비롯한 여러 사람은 나체 사진을 동급생들에게 보내겠다고 A양을 협박하며 채팅방 대화명을 허벅지에 새기게 하거나 변기 물을 마시라고 시켰다. 또 애완용 햄스터의 목을 베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당은 디스코드의 화상 채팅방에서 A양의 행동을 지켜봤다. 이들은 소녀에게 카메라 앞에서 자살하라는 요구까지 했지만, 다행히 소녀의 어머니가 이를 막았다.
미 사법당국은 소년들과 40대 중반의 남성들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들은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협박해 자해를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가해자의 온라인 그룹은 '764'로 불린다.
764그룹의 범행은 2022년 루마니아에서도 발생한 바 있다. 이 그룹 회원인 10대 독일인이 한 노인을 흉기로 살해하는 모습이 디스코드 라이브 스트림에 올라온 것이다. 살인 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은 범인은 "'764' 그룹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온라인 그룹들 가운데 일부는 수천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9월 8~17세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가학적 행위를 하는 8개 온라인 그룹을 적발하고 이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텔레그램 역시 아동 학대에 악용되고 있다. WP에 따르면 764와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는 온라인 그룹들이 텔레그램에 아동 포르노와 시신 훼손 영상은 물론 어린이들에 자해를 종용해 나온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 또 이 학대 행위를 5000명가량의 회원을 둔 채팅방에서 자랑하기도 했다.
이런 범행이 수면 위에 오르자 온라인 플랫폼들은 문제가 된 계정을 삭제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지난해 '764' 그룹과 관련된 사용자 계정 3만4천개를 없앴다. 하지만 일당이 발 빠르게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다시 모이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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