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공부 안돼! 다들 '카페'로 몰리는 이유는…

이해나 기자 2024. 3. 1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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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카페에 가든 일명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족속)'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취업콘텐츠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지난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 취업준비생 1989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장소'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인 63%가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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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대다수가 공부하기 위해 카페에 간다고 밝혔다. 카페에서 공부가 잘되는 이유는 '백색소음' 덕분일 가능성이 높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떤 카페에 가든 일명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족속)'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취업콘텐츠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지난해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 취업준비생 1989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장소'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 이상인 63%가 '카페'에서 공부한다고 답했다. 이어 '집'이 16%, '도서관'이 15%로 나타났다. 이들은 카페를 찾는 이유로 '적당한 소음이 있어 정숙하지 않아도 된다' '다른 공간보다 집중이 잘 된다' 등의 이유를 언급했다. 집보다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되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을까?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되는 이유는 '백색소음' 덕분이다. 백색소음은 20~20000Hz 범위에서 균일한 주파수 영역대를 유지하는 소음이다. 백색소음은 크게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바람 소리와 같은 '자연음'과 책장 넘기는 소리, 펜촉이 공책에 닿는 소리 등 일상생활 소리를 담은 '환경음'으로 구분된다.

백색소음은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은 건강에 문제가 없는 성인 참가자 80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단어 20개를 학습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 절반인 40명은 백색소음이 들리는 폐쇄형 헤드폰을 착용하고, 나머지 40명은 헤드폰 없는 환경에서 실험에 응했다. 그 결과, 단어를 인식하는 정확도 측면에서는 두 그룹 모두 비슷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어를 기억하는 능력은 백색소음을 들은 그룹이 더 뛰어났다. 백색소음이 집중력을 개선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2년 미국 일리노이대와 캐나다 브리티시키럴럼비아대 공동 연구팀은 소음이 없는 정적보단 50~70dB 정도의 백색소음이 집중력과 창의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백색소음을 들으며 영어단어를 암기한 중학생의 기억력이 35% 향상됐다는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배명진 교수팀의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백색소음은 외부에서 발생하는 불규칙한 소음을 막는다.​ 또한 백색소음이 귀에 전달되면 심리상태가 안정될 때 발생하는 알파(α)파가 증가하고, 불안할 때 나오는 베타(β)파가 감소한다. 그래서 마음이 차분해진다. 또 백색소음은 자율 감각 쾌락 반응(ASMR)을 일으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은 시각적·청각적·촉각적·후각적·인지적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을 말한다. 우울한 감정, 스트레스, 만성적인 통증을 완화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와 마음에 평화를 준다는 점에서 감정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실제 관상동맥 집중치료실 환자에게 백색소음을 한 시간 동안 들려줬을 때 자율 감각 쾌락 반응이 나타나며 수면의 질이 올라가고, 우울 반응에도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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