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당연히 오타니랑 붙고 싶죠!"…첫 대결은 2루타 허용, 두 번째는?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자랑하는 '국가대표' 투수 곽빈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재대결을 희망했다. 1년 만에 찾아온 '리턴 매치'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
곽빈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1⅓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곽빈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51km, 평균구속 149km를 찍으면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비롯해 27개의 공을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곽빈은 1회초 KIA 선두타자 박찬호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최원준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김도영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나성범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곽빈은 이후 박신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등판을 마쳤다. 이번 주말 '팀 코리아' 소속으로 스페셜 평가전 등판이 예정돼 있어 투구수를 30개 이내로 끊었다.
류중일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는 오는 17일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8일 LA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구하는 '야구의 세계화'에 맞춰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한국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한다.
KBO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 방문에 맞춰 KBO리그 10개 구단의 국가대표급 선수, 젊은 유망주를 주축으로 '팀 코리아'를 구성했다. 곽빈, 이의리를 비롯한 35명의 선수들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실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곽빈은 KIA전을 마친 뒤 "원래 1회만 던지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투구수(12개)가 적었다. 실전 감각을 더 올리고 싶어서 (투수코치님께) 15개 정도만 더 던지겠다고 말씀드렸다"며 "볼넷 2개가 있었지만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양의지 선배님께서 공의 회전이 스프링캠프 때보다 더 좋아졌다고 말씀해 주셔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빈은 이날 많은 공을 던진 것은 아니지만 최소 사흘의 휴식은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곽빈이 '팀 코리아' 유니폼을 입고 상대하는 팀은 오타니 쇼헤이가 뛰고 있는 LA 다저스가 된다.
이번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역시 '7억 달러의 사나이' 오타니다. 오타니는 지난 13일 개인 SNS에 태극기 이모티콘과 함께 자신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오타니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손하트를 하고 있다. 한국 방문을 앞두고 팬들에게 인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은 SNS에서 널릴 퍼지고 있으며 모국 일본에서도 오타니의 귀한 손 하트, 볼 하트를 볼 수 있어 큰 관심을 띄고 있다.
오타니의 소속팀 다저스는 17일 오후 12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전 시작으로 18일 팀 코리아(저녁 7시)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19일 하루 휴식 뒤에는 20~21일 치러질 샌디에이고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양 팀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이자 라이벌로서 치열한 맞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오타니는 이번 방한이 개인 두 번째다. 고등학생이었던 지난 201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에서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다. 당시 이건욱(SSG 랜더스)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며 4번 타자로도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특급 유망주였던 오타니는 슈퍼스타가 돼 한국을 찾는다.
곽빈은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 차례 오타니를 상대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한국이 3-5로 뒤진 5회말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오타니와 대결해 2루타를 맞았다. 오타니는 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던진 곽빈의 4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루수 옆을 꿰뚫는 장타로 연결했다. 곽빈은 오타니에게 맞은 2루타의 영향으로 ⅔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곽빈은"팀 코리아'로 뛰는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대부분이 다저스전에 나가고 싶다는 말을 할 것 같다"며 "오타니는 워낙 대형 스타다. 야구선수라면 꿈처럼 생각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지난해 WBC 이후 오타니와 다시 만날 기회가 없을 줄 알았는데 KBO에서 이렇게 경기를 잡아주셔서 '팀 코리아'와 LA 다저스의 평가전이 발표된 이후 대표팀에 뽑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곽빈은 지난해 WBC와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지난 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일본 타자들과 붙어본 경험이 선수에게는 큰 자산이 된다는 입장이다. 비록 국제대회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세계 최고 레벨의 선수들과 대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곽빈은 "많은 공을 던지지 않더라도 최정상급 선수들과 승부를 해 보면 공부가 되는 부분이 많다.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며 "오타니에게는 전력으로 던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길 수도 없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지만 내가 더 유리한 부분은 없다. 오타니는 너무 잘하는 선수라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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