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전 틀어 놓고 안 봤다" 조마조마했던 대한항공, "희망은 남아있다" [IS 의정부]
윤승재 2024. 3. 14. 18:52
운명의 시즌 최종전을 앞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대한항공은 1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도드람 V리그 2023~24 남자부 6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은 현재 1위 우리카드(승점 69)에 승점 1 뒤져 있는 2위(승점 68)에 올라있다. 자력우승은 안 되지만,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일단 KB손보를 상대로 승점 3을 따놓고, 16일 우리카드와 삼성화재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행히 지난 12일 우리카드가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히면서 대한항공에 희망이 생겼다. 해당 경기에서 우리카드가 승점 2 이상을 따냈다면 대한항공의 역전 우승의 희망은 물거품이 되는 거였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1-3으로 패하면서 최종전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경기 전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마지막 경기니까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하지만, 아직 (우승의) 꿈을 꿀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삶이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아직은 기회가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희망을 재차 강조했다.
12일 우리카드의 경기를 봤냐는 질문에 틸리카이넨 감독은 "그런 경기는 보고 싶지 않았다. 옆에 중계를 틀어는 놨는데 보지는 않았다"라며 당시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유쾌하게 표현했다. 경기 결과를 확인한 후엔 안도했다고도 덧붙였다.
대한항공전을 포함해 2경기를 남겨 둔 KB손보는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김학민 KB손보 감독대행은 "선수들에게 시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면서 "두 경기 남았는데,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며 이날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KB손보는 이번 시즌 5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 중 2승을 대한항공을 상대로 거뒀다. 김 대행은 "대한항공에서 우스갯소리로 '(2승을 뺏은) 너 때문에 우승 못했다'라고 농담 하더라"면서 "대한항공이 우리를 상대로 사이드 블로킹이 잘 안돼 편하게 경기했던 적이 있다. 패턴 플레이를 많이 훈련했다"라고 전했다.
김학민 대행은 "홈팬들의 응원 열기가 상당하다. 어떻게 보면 (최하위 확정 후 치르는) 경기가 무의미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며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의정부=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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