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원주] '이기면 1위 확정' 김주성 DB 감독 "선수 때보다 더 긴장, 손에 땀이 난다"
김명석 2024. 3. 14. 18:44
“선수 시절보다 지금이 더 긴장됩니다.”
프로농구 원주 DB 김주성 감독이 “손에 땀이 좀 나는 거 같다”며 웃어 보였다.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다. 37승 10패를 기록 중인 DB는 정규리그 1위 확정에 단 1승만 남겨두고 있다.
김주성 감독은 “긴장된다. 선수들은 비슷한 거 같은데, 연습 끝나고 ‘결과가 나와야 결과가 있는 거다, 54경기 중 1경기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이런 것들을 이겨내야 한다. 이런 분위기를 이겨내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거다. 선수들이 위기를 잘 극복해 왔다. 잘 헤쳐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모든 팀들이 시즌 시작할 때는 우승을 가슴에 품고 다 출발을 한다. 우리는 솔직히 봄 농구 먼저 생각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잘해줬고, 운이 잘 따라줘서 눈앞에 우승이 온 거 같다. 제가 한 거에 비해 선수들이 잘해줘서 여기까지 온 거 같다. 우승을 하게 되면 제가 선수들을 이끈 게 아니라, 선수들이 저를 이끈 것”이라고 했다.
안방에서 정규리그 1위 축포를 터뜨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김주성 감독과 DB 입장에선 중요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김 감독은 “경기에 나가기 전에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겠지만, 어쨌든 우승도 우승이지만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동기부여를 심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 시절보다 지금이 더 긴장된다. 선수 때는 내가 더 열심히 하고, 슬라이딩을 한번 더 하면 된다. 지금은 벤치에서 갑자기 뛰어들어가 리바운드를 잡을 수 없지 않나. 이제는 잡아줬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 크다. 손에 땀이 좀 나는 거 같기도 하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해준만큼 저도 많이 배웠던 시즌이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내년, 내후년에는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내가 강해져야 한다. 선수들은 다들 열심히 해주기 때문이다. 팀이 어느 정도 궤도에서 흔들리지 않게끔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팀에 왔다. 우승을 해도 흔들리지 않게끔, (상대가) 쉽지 않은 팀이 될 수 있게끔 유지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했다.
상대인 KT에 대해서는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게 될 팀이다. 6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잘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허훈과 배스가 주득점원이다. 그런 선수들에 대한 수비가 중요하다. 수비테스트가 잘 통하면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선 송영진 KT 감독은 “지난 게임엔 LG가 27주년 경기더니, 오늘도 이벤트가 있다”며 “그래도 우리는 할 거 해야 한다. (DB가) 폭죽을 안 터뜨릴 수 있게끔 해보겠다”고 했다.
송 감독은 “휴식기 이후 잘 안 맞는다. 컨트롤러가 없긴 하지만, 선수들이 모였을 때 시너지가 좀 돼야 하는데 오히려 반감이 된다. (한)희원이처럼 한 방이 있는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그런 부분이 경기할 때 뻑뻑하게 만들지 않나 생각한다”며 “허훈과 배스가 이타적으로 해야 한다. 비면 주고, 스크린도 좀 걸어주고 이런 플레이가 나와줘야 한다. 억지스러운 농구를 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송영진 감독은 “DB전을 준비할 땐 아무래도 이선 알바노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또 미스매치를 안 만들고, 다른 때와 다르게 헬프 수비를 덜하고 1대1 위주의 플레이를 가져가게끔 주문했다. 정확한 오펜스를 해줘야 하고, 트랜지션을 막는데도 신경을 쓰자고 했다”며 “오늘 알바노는 (허)훈이가 맡는다. ‘힘들더라고 맡아봐라’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원주=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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