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 불참 속 출판계 간담회 열려… 유인촌 “우수도서 지원 내년엔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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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출판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유 장관이 출판계를 만난 건 처음이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지원 종수를 정해두고 선정하니 좋은 책 발간 지원이란 정책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주어진 예산만큼 진행하지만 내년에는 더 충분한 예산을 갖고 정말 우수한 도서라면 모두 선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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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출판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유 장관이 출판계를 만난 건 처음이다. 하지만 출판계 대표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정부의 출판정책을 비판하며 간담회에 불참했다.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출판계 간담회에는 한국출판인회의, 출판도시문화재단, 한국학술출판협회 등 출판 관련 단체장들과 한국출판진흥원, 저작권보호원 등 공공기관이 참석했다.
출판계 참석자들은 연간 우수도서 900종을 선정하는 세종도서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K-북 수출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광호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국내에 등록 출판사가 10만여개이고 1년에 책을 1권 이상 출판하는 출판사가 6000곳 이상일 정도로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출판계 특성상 900권은 많은 숫자가 아니다”라며 “세종도서 지원을 받아 양서를 발간하는 작은 출판사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은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은 “K-컬처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지금이 K-북 수출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라며 “책 저작권 수출을 중심으로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이에 대해 “지원 종수를 정해두고 선정하니 좋은 책 발간 지원이란 정책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올해는 주어진 예산만큼 진행하지만 내년에는 더 충분한 예산을 갖고 정말 우수한 도서라면 모두 선정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4월 23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을 기점으로 독서 부흥 운동을 진행하도록 하겠다”는 말했다.
참석자들은 정부의 도서정가제 완화 방침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정부는 지난 1월 웹툰·웹소설을 도서정가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지역서점에 한해 15%이 넘는 할인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서점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아직 시간이 있다”며 “지역서점 지원 방안도 업계 의견을 꾸준히 수렴하겠다”고 답했다.
출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상황의 심각성을 불참으로 전달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간담회 불참 이유를 밝혔다.
출협은 “현재 문체부는 출판정책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있다”며 “문체부는 서점계와 출판계에 전자책 및 지역서점과 관련해 도서정가제를 뒤흔들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책문화 발전을 위해 출판사, 서점, 도서관, 작가들에게 쓰이던 예산은 대폭 삭감된 상황이다. 다양한 양서 출판을 위해 진행된 세종도서 사업은 예산이 삭감된 데 이어, 사업 시기도 방법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 장관은 간담회에서 “출판협회가 참석하지 않아 아쉽다”면서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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