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손 잡아달라"…아내가 '출마 선언문' 대독하며 눈물
구속 중 소나무당을 창당한 송영길 대표가 14일 제22대 총선 광주 서구갑 출마를 공표했다.
이날 송 대표의 아내 남영신 씨는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독재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과 함께할 송영길의 손을 잡아 달라"며 송 대표가 구치소에 쓴 자필 출마 선언문을 대독했다.
송 대표는 출마선언문을 통해 "윤석열·한동훈 검찰 카르텔은 정치적 반대자는 압수수색·구속하고 국민과 언론의 입을 틀어 막고 있다"며 "광주 시민께서 정치 보복 창살에 갇힌 저의 손을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민은 검찰의 협박과 캐비닛 보복 수사에 굴하지 않고 싸우는 강력한 야당과 정치인을 찾고 있다"며 "검찰 독재에 흔들리지 않고 맞서는 정권 교체 희망의 소나무를 광주에 심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약으로는 ▶광주 인공지능 융복합산업 ▶한전공대와 한전을 연계한 에너지 융복합산업 ▶목포·신안 해상풍력 ▶전남-제주 해저터널, 광주군공항 이전 및 이전부지 첨단신도시 테크노벨리 조성 등을 제시했다.
이날 송 대표의 선언문을 대독한 아내 남씨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송 대표는 이로써 경선에서 현역 송갑석 의원을 꺾은 민주당의 조인철 후보(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전 광주 서구을 당협위원장인 국민의힘의 하헌식 후보,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인 강승철 진보당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게 됐다.
송 대표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총 6억60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 살포하고 외곽조직인 먹사연('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의 줄임말로 후원조직)을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 구속 기소됐다.
송 전 대표는 최근 보석을 요청했다. 그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허경무) 심리로 열린 보석 심문에 수의를 입은 채 출석해 “오늘 (소나무당을) 창당했다.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게 해달라”며 보석 및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다.
이후 소나무당은 지난 11일 송 대표의 출마 선언식 및 인재영입식을 열고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 정철승 변호사,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 김도현 전 베트남 대사, 정다은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의 영입을 발표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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