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수 조롱하나” 820만원 공탁한 음주운전자에 판사도 질타

박은주 2024. 3. 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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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의 선수 생활을 포기하게 한 30대 음주운전자가 820만원을 공탁한 것을 두고 판사가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지법 형사1부(오창훈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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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골기퍼였던 유연수가 지난해 11월 은퇴식 이후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 유연수 인스타그램


음주운전 사고로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였던 유연수의 선수 생활을 포기하게 한 30대 음주운전자가 820만원을 공탁한 것을 두고 판사가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제주지법 형사1부(오창훈 부장판사)는 14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앞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던 A씨는 ‘형이 무겁다’며, 반대로 검찰은 ‘형이 가볍다’는 이유로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이 형사공탁한 것을 두고 “하반신이 마비된 25살 청년에게 820만원을 공탁했다니, 피해자를 약올리나. 조롱하는 것이냐”라며 질타했다. 이어 “판사도 사람인지라 1심 판결문을 읽고 화가 났다”며 “피고인의 사정이 딱하다고 해도 피해자는 장래를 잃었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열릴 예정이다.

A씨는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사거리에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0.08% 이상)의 만취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를 몰다가 다른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에는 제주유나이티드 골키퍼인 김동준·유연수·임준섭과 트레이너 등이 타고 있었다.

이 중 유연수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 상해를 입었다. 유연수는 이후 1년 가까이 재활 치료를 받다가 지난해 11월 결국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A씨는 이 외에도 지난해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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