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 한동훈 "내가 4월 이후 정치하길 원하면, 여당 찍어달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4·10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낙동강 벨트'를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낙동강 벨트’는 낙동강과 맞닿아 있는 서부산 및 경남 지역 선거구를 말한다. 직전 총선에서는 이들 9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5곳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부산 지역구 분구로 낙동강 벨트 의석이 10석으로 한 석 늘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부산 북구 구포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며 “정치가 희소한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인데, 우리는 부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에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상점들에 들러 족발과 전 등을 구입했다. 과일가게에서 만난 상인에게는 “물가가 너무 올라 죄송스럽다. 물가 잡고 잘하겠다”고 말했다.
4·10 총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 등 경기 지표가 민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구포시장 일정에는 지역 후보인 서병수 의원을 비롯해 주진우(해운대갑), 김미애(해운대을), 장예찬(수영), 김대식(사상), 백종헌(금정), 조승환(중·영도) 등 다른 부산 지역 후보들도 함께했다.
구포시장을 가로질러 거리 반대편에 마련된 연단에 오른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저는 출마하지 않지만 저를 선택할 수 있다”며 “바로 주진우, 장예찬, 김도읍 등을 선택하면 저를 선택하는 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4월 이후에도 여러분의 삶을 책임지고 정치하길 바라시냐”며 “그러면 여기 있는 사람들 선택해 달라. 제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성권(사하갑), 조경태(사하을) 후보와 함께 부산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을 방문했다.
그는 상인들에게 “현행법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서만 (전통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데, 중앙 정부가 직접 개입해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위원장은 경남 김해로 이동, 학부모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내부에서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 “그분이 내일이라도 정말 필요하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부르면 안 들어올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도중 주호주 대사에 임명됐다. 이 대사가 출국금지 대상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권에선 ‘해외 도피’ 의혹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외교적 문제도 있다”며 “이미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고 나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러면 정치적 이슈로 그런 이야기가 나올 문제인가. 그런 부분에서 전 좀 다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수사를 거부하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든 들어와 조사받지 않을까 싶다”고 거듭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남친과 절친의 '잘못된 만남'…바퀴벌레 속 20대 여성 일기장엔 | 중앙일보
- "파묘 후 검은뼈 나오면…" 현실판 최민식 기겁하는 '흉지' | 중앙일보
- 김창완, 23년만에 라디오 하차…"귀가 닫히는 느낌" 끝내 눈물 | 중앙일보
- "현주엽, 먹방 찍느라 농구부 소홀"…휘문고서 탄원서 나왔다 | 중앙일보
- 그 밭, 역한 냄새 진동했다…‘빅뱅’ 망가뜨린 금단의 풀 | 중앙일보
- "벤츠가 하늘에서 날아왔나"…만남의광장 '황당 주차' 알고보니 | 중앙일보
- 비키니 백인 여성에 "사진 찍자"며 추행…전세계 공분 산 중국 남성들 | 중앙일보
- "태국전 매진" 축협 SNS에…"보이콧, 또 나만 진심이지?" | 중앙일보
- 철제 통 안에서 '72년의 기적'…소아마비 폴, 세상 떠났다 | 중앙일보
- 대표 직접 찾아가 "해고 미안"…칼바람 맞은 이 기업 기적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