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간 한동훈 "내가 4월 이후 정치하길 원하면, 여당 찍어달라"

이지영, 조수진 2024. 3. 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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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총선에 출마한 부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 지지자가 사인을 요청하자 ″잘하겠습니다. 부산에″라고 적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4·10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낙동강 벨트'를 찾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낙동강 벨트’는 낙동강과 맞닿아 있는 서부산 및 경남 지역 선거구를 말한다. 직전 총선에서는 이들 9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5곳을 차지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부산 지역구 분구로 낙동강 벨트 의석이 10석으로 한 석 늘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부산 북구 구포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저희가 부산에 정말 잘하고 싶다”며 “정치가 희소한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인데, 우리는 부산을 위해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에 나온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상점들에 들러 족발과 전 등을 구입했다. 과일가게에서 만난 상인에게는 “물가가 너무 올라 죄송스럽다. 물가 잡고 잘하겠다”고 말했다.

4·10 총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물가 상승 등 경기 지표가 민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총선에 출마한 부산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포시장 일정에는 지역 후보인 서병수 의원을 비롯해 주진우(해운대갑), 김미애(해운대을), 장예찬(수영), 김대식(사상), 백종헌(금정), 조승환(중·영도) 등 다른 부산 지역 후보들도 함께했다.

구포시장을 가로질러 거리 반대편에 마련된 연단에 오른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 저는 출마하지 않지만 저를 선택할 수 있다”며 “바로 주진우, 장예찬, 김도읍 등을 선택하면 저를 선택하는 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4월 이후에도 여러분의 삶을 책임지고 정치하길 바라시냐”며 “그러면 여기 있는 사람들 선택해 달라. 제가 함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이어 이성권(사하갑), 조경태(사하을) 후보와 함께 부산 사하구 괴정골목시장을 방문했다.

그는 상인들에게 “현행법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서만 (전통시장을) 지원할 수 있는데, 중앙 정부가 직접 개입해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위원장은 경남 김해로 이동, 학부모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14일 오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남 김해시 한 카페에서 김해지역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뉴시스


한편 한 위원장은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내부에서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을 받은 뒤 “그분이 내일이라도 정말 필요하다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부르면 안 들어올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도중 주호주 대사에 임명됐다. 이 대사가 출국금지 대상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야권에선 ‘해외 도피’ 의혹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외교적 문제도 있다”며 “이미 아그레망(외교사절에 대한 사전 동의)을 받고 나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러면 정치적 이슈로 그런 이야기가 나올 문제인가. 그런 부분에서 전 좀 다른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수사를 거부하거나 그런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필요하면 언제든 들어와 조사받지 않을까 싶다”고 거듭 밝혔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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