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품 논란’ 알리익스, 한국공략... 1조5천억 집중투자

김지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colorcore@naver.com) 2024. 3. 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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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8만㎡ 규모 통합물류센터 구축 예정
“한국 로컬 셀러와 협력,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할 것”
중국 북경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출처=로이터연합)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이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1조원 넘는 투자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한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자 앞으로 3년간 11억달러(한화 약 1조447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이런 사업계획서를 최근 한국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2억달러(약 2632억원)를 투자해 올해 안에 국내에 18만㎡(약 5만4450평) 규모의 통합물류센터(풀필먼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단일 시설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다. 물류센터가 확보될 경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배송 기간이 크게 단축돼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또 알리바바는 한국 셀러의 글로벌 판매를 돕는데 1억달러(약 1316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우수한 한국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소싱센터를 설립하고 오는 6월에는 글로벌 판매 채널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지역 ‘라자다’나 스페인어권 ‘미라비아’ 등 알리바바 산하 여러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한국 상품을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알리바바는 3년간 5만개에 달하는 한국 중소기업의 글로벌 수출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속해 문제가 제기된 소비자 보호에도 1000억원을 투자한다. 우선 300명의 전문 상담사가 있는 고객서비스센터를 공식 개설해 소비자 불만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직접구매(직구) 상품의 경우 구매 후 90일 이내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100% 환불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직구 상품이 위조 상품이나 가품으로 의심되면 100% 구매대금을 환급한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는 ‘가품 논란’의 오명을 벗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플랫폼 내 가품 의심 상품을 걸러내고 한국 브랜드의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는데 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가품 의심 상품을 취급한 5000개의 셀러를 퇴출하고 182만4810개 위조 의심 상품을 삭제 조치했다. 또한 해당 기간 위조 의심 상품을 구매한 한국 소비자로부터 4만2819건의 환불 요청을 받아 4만2476건을 환불 조치했으며 나머지는 환불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해당 투자를 통해 3년간 3000개의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미 한국에 독립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한국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고 있으며 한국 법 규정에 따라 이를 처리하고 있다는 게 알리바바의 설명이다. 알리바바그룹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는 없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확대할 것이다. 장기적으로 한국 로컬 셀러와 협력하고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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