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 무너뜨린 곰 방망이, 국민타자도 웃었다..."활발한 타격 의미 있다" [잠실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3.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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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2년차를 맞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3월 14일 KIA 타이거즈를 7-2로 꺾고 시범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오는 15일 5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투타의 조화 속에 시범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주축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KIA 타이거즈를 제압했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시범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지난 9~10일 키움 히어로즈, 11일 롯데 자이언츠를 격파한 데 이어 시범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이 1⅔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위를 점검했다. 최고구속 151km를 찍으면서 오는 23일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순조롭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곽빈은 오는 17~18일에는 잠시 두산을 떠나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팀 코리아'에 합류한다. '팀 코리아'는 오는 17일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18일 LA 다저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구하는 '야구의 세계화'에 맞춰 2024 시즌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을 한국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한다.

KBO는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 방문에 맞춰 KBO리그 10개 구단의 국가대표급 선수, 젊은 유망주를 주축으로 '팀 코리아'를 구성했다. 곽빈을 비롯한 35명의 선수들은 비록 연습경기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실전에서 맞붙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곽빈은 최소 이틀 휴식 후 '팀 코리아' 경기에 등판할 수 있어 투구수를 30개 미만으로 끊었다. 당초 1이닝만 투구할 예정이었지만 1회초 투구수가 적었던 탓에 2회초 추가 피칭을 자청했다.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이 14일 KIA 타이거즈와의 KBO 시범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곽빈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박신지도 1⅓이닝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3년차 좌완 영건 이병헌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사이드암 박정수도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다. 

불펜 필승조도 힘을 냈다. 사이드암 박치국과 마무리 후보 정철원은 나란히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제압했다. 게임 후반 뒷문을 든든하게 걸어 잠갔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수빈이 맹타를 휘둘렀다. 3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 1득점으로 KIA를 흔들면서 공격의 첨병 역할을 200% 해냈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도 1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정수빈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뿐이라 큰 의미는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실패해도 부담이 적기 때문에 준비했던 것을 마음껏 해보는 무대로 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수빈은 2023 시즌 137경기 타율 0.287(498타수 143안타) 2홈런 33타점 OPS 0.746으로 두산 돌격대장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33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품고 기분 좋게 2024 시즌을 준비 중이다.

부임 2년차를 맞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3월 14일 KIA 타이거즈를 7-2로 꺾고 시범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오는 15일 5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4번타자 김재환도 멀티 히트를 생산했다. 1회말 결승 선제 1타점 2루타와 4회말 우전 안타로 2024 시즌 부활을 예고했다. 양석환, 허경민 등 다른 주전 야수들도 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시범경기임에도 활발한 타격으로 승리한 점은 의미가 있다"며 "투수진도 짧은 이닝을 효과적으로 투구하며 자신들의 감각을 조율할 수 있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지금의 과정들을 이어가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며 "평일 오후임에도 정말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 놀랐다. 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두산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이승엽 신임 감독의 지휘 아래 74승 68패 2무, 승률 0.521로 5위에 올랐다. 2022 시즌 9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씻어내고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부임 2년차를 맞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3월 14일 KIA 타이거즈를 7-2로 꺾고 시범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오는 15일 5연승에 도전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하지만 탄탄했던 선발-불펜진을 타선이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5위 경쟁을 펼치면서 에너지가 적지 않게 소진됐고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단 1경기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 때문에 "우리 팀이 2023 시즌 선발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이 리그 1위였음에도 5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끝낸 건 선발투수들을 받쳐줄 수 있는 불펜진 관리, 타격에서 좋지 못했다. 투태 발런스가 맞지 않았다"며 올해는 타자들의 분발과 반등을 바라고 있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주축 타자들이 정규리그 개막을 열흘 앞두고 힘차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좋은 구위를 뽐내고 있는 KIA 새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다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KIA는 선발투수 네일이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다. 네일은 최고 151km, 평균 148km를 기록한 투심 패트스볼의 위력은 뛰어났지만 빗맞은 타구가 피안타로 연결되는 불운이 겹쳤다. 특히 4회말에는 좌익수 소크라테스의 아쉬운 수비로 양석환의 단타성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네일의 뒤를 이어 등판한 이의리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이의리는 특히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조수행을 루킹 삼진, 김기연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편 두산은 오는 15일 같은 장소에서 KIA와 시범경기를 치른다. 베테랑 사이드암 최원준이 선발등판한다. KIA는 유망주 황동하가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을 기회를 얻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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