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유럽·아프리카 잇는다는 '만수르의 날개' 에티하드 항공

박영우 2024. 3. 1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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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노알도 네베스 CEO 인터뷰
안토노알도 네베스에티하드항공 CEO. 2022년 10 월 에티하드항공 그룹의 그룹 최고 경영자로 임명됐다.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사진 에티하드항공

‘만수르 항공’으로 알려진 아랍에미리트(UAE) 에티하드항공이 5월부터 인천-아부다비 항공편을 주 7회에서 11회로 늘린다. 아부다비국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둔 항공사인 만큼, 비즈니스 여객은 물론 유럽행 관광객들의 환승 수요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에티하드 항공은 ‘만수르’로 유명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부총리가 속한 아부다비 왕실이 2003년 7월 설립했다. 두바이의 에미레이트 항공에 이어 중동에서 두 번째로 크다.

안토노알도 네베스(Antonoaldo Neves) 에티하드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한국과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허브 항공사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르투갈 국영항공사인 탑포르투갈의 CEO를 맡아 성공적으로 실적을 개선하며 항공 경영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2년 에티하드 항공 CEO에 취임한 후 이번이 첫 방한이다.

에티하드항공은 한국의 높은 탑승률에 주목했다. 인천-아부다비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85%로 거의 만석이다. 특히, 에티하드항공 탑승객에겐 아부다비에서 3성급 호텔 숙박권(2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자 아예 항공편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Q : 아시아에서 특히 한국에서 노선을 증편한 이유가 궁금하다.
A : 한국과 UAE는 국방·산업 등에서 우호적인 관계다. 이를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수요는 물론 유럽·아프리카 등으로 가는 여행 수요도 상당히 많다. 거의 만석 상태로 비행기가 출발하는데,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편리한 비행 스케줄을 제공하기 위해 증편하게 됐다. 앞으로도 인천과 아부다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

Q : 아부다비 신공항이 지난해 11월 오픈했다. 어떤 장점이 있는 곳인가.
A : 연간 4500만에서 50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새로 지은 만큼 승객들의 이동 거리를 최대한 짧게 설계했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미션임파서블 데드레코닝'에서 공항 촬영 장면이 상당히 길게 나온다. 영화에서 본 익숙한 광경을 아부다비 신공항에 오시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에티하드항공을 이용하면 아부다비 3성급 호텔에서 무료로 2박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Q : 다른 외항사들과 비교해 에티하드항공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 새 비행기와 효율성이다. 올해 2월 기준 총 89대를 보유 중이다. 평균 비행기 연수는 6.8년으로, 세계에서 가장 짧은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신형 비행기는 시간당 연료 효율이 구형에 비해 20% 이상 좋다. 그만큼 유류 부담이 적으니 값싼 항공권을 제공할 수 있다.


‘치밥’먹고 카톡하면서 비행

Q : 한국인 승객들의 서비스 요구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A : 인천과 아부다비를 오가는 비행편에는 한국인 승무원이 최소 1명 이상 탑승하게 되어 있다. 승객들이 승무원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게 만들 것이다. 이밖에 올해 한국인 승무원도 채용할 예정이다. 취업 준비생들의 많은 관심 부탁한다.

Q : 한국 승객들을 위한 기내식과 기내 서비스도 따로 있나.
A :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양념치킨 밥을 지난해 10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매콤한 양념치킨이라 인기가 높다. ‘치밥’이라고 하더라. 이밖에 멤버십인 ‘에티하드 게스트’에 가입하면 한국 승객들이 많이 쓰는 카카오톡을 기내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 안토노알도 네베스 에티하드 CEO = 토목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한 안토노알도는 버지니아대학교 다든 경영대학원(University of Virginia’s Darden School of Business)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가톨릭대학(PUC-Ri)의 IAG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기업 재무)를 받았다. 브라질 아줄항공, 포르투갈 국영항공사인 탑포르투갈 CEO 겸 이사회 멤버로 재직했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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