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발렌타인'서 '제임슨'으로 간판 교체…"위스키 인기 이어간다"

구은모 2024. 3. 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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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K, 홍대에 팝업 ‘제임슨 마당’ 운영
‘크러시’ 엠버서더 기용해 젊은 이미지 강조
저렴한 가격 앞세워 접근성 확대 전략

페르노리카코리아(PRK)가 입문용 위스키로 유명한 '제임슨(Jameson)'을 회사의 간판선수로 내세우고 있다. ‘발렌타인’과 ‘로얄살루트’, ‘시바스리갈’ 등 기존 주력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다소 오래된 이미지를 지닌 것과 달리 칵테일과 하이볼 등으로 유연하게 변신이 가능하고 뛰어난 가격 접근성으로 편안한 이미지의 제임슨이 최근 다소 주춤한 위스키의 인기에 다시 끌어올릴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 김희상 브랜드 앰버서더, 미구엘 파스칼 마케팅 전무가 14일 열린 제임슨 팝업스토어 ‘제임슨 마당’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PRK는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약 한 달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인근에서 대표 아이리시 위스키 브랜드 제임슨의 팝업스토어 ‘제임슨 마당’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PRK는 이날 오전 미디어 행사를 열어 제임슨 마당을 소개하고 향후 브랜드 운영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제임슨 마당은 소비자의 경험에 초점을 맞춘 팝업스토어다. PRK는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오감으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임슨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바(Bar)’의 경험을 전달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팝업스토어의 이름인 제임슨 마당은 제임슨의 다양한 활동을 모여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란 의미를 담았다.

팝업스토어 내부는 ‘제임슨 바’를 콘셉트로 구성해 제임슨과 제임슨을 활용한 다양한 음료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제임슨 증류소를 구현한 투어 프로그램 ‘제임슨 디스틸러리 온 투어’를 통해 브랜드의 스토리와 위스키 생산과정 등을 전달할 예정이며, 전문 바텐더에게 직접 칵테일과 하이볼 제조를 배워보는 칵테일 클래스도 매일 운영한다. 또한 오는 16일에는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브랜드 앰배서더인 ‘크러쉬’와 유명 DJ들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제임슨 디스틸러리 에디션'

PRK는 최근 제임슨 키우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번 팝업스토어에 앞서 지난해 8월 잠실 롯데월드몰과 10월 경북 안동 고아웃 캠핑 페스티벌 그리고 12월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에서 세 차례 제임슨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PRK가 6월 결산 법인으로 7월부터 한 해가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회계연도 안에 네 차례나 동일 브랜드의 팝업 행사를 진행한 셈이다.

PRK가 제임슨 브랜드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최근 주류 및 위스키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주 5일제와 주 52시간제 등이 도입되며 근무시간이 축소되고, 2016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등이 시행되며 유흥 수요가 줄어 꾸준히 위축돼 왔다. 그러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홈술과 혼술이 새로운 주류문화로 주목받으며 그 선봉에 서서 반등을 이뤄내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는 싱글몰트 위스키와 인지도가 높은 블렌디드 위스키 등 고가의 제품들이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일상이 회복되고 이전처럼 모임이 늘면서 집에서 혼자 음미하며 즐기는 술보다는 여럿이 편하게 즐기는 술로 위스키 수요에도 변화가 생겼다. 실제로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액은 2억5957만달러(약 3400억원)로 전년 대비 2.7%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품질보다는 양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소비의 형태가 변화한 것이다. 이는 PRK가 고가에 정제된 이미지의 기존 주력 브랜드보다 3만원 안팎의 소매가로 편안한 이미지의 제임슨 브랜드가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갈 적임자라고 판단한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다른 주종으로 눈길을 돌리는 주류업체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PRK는 위스키 중심의 사업을 밀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표 주자의 명단에는 기존 발렌타인과 더불어 제임슨이 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제임슨 브랜드가 전년 대비 5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데다 주류 전문조사기관 IWSR이 2027년까지 한국 주류시장 내 위스키 카테고리의 예상 연평균 성장률을 6%로 전망하는 등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PRK는 올해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프란츠 호튼 PRK 대표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캠페인을 따로 개발하고 진행한다는 자체가 한국 시장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나라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금액이 마케팅 활동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 PRK의 판관비 중 광고선전비는 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2020년(334억원)과 비교해선 3년 새 63.5% 늘어난 수치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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