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한 K-디스플레이... "애플 편중 줄이고, 차량용은 中 견제해야"

임채현 2024. 3. 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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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옴디아 컨퍼런스, 모바일 패널의 애플 의존도 지적
"애플 말곤 고객사 전무...중국 세트업체 고객사 확보해야"
차량용 패널에서는 "중국 플레이어 1~2년 안에 더 들어올 듯"
14일 서울 엘타워에서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이 발언하는 모습. ⓒ임채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고 있는 스마트폰 패널과 관련해 특정 고객사 비중을 줄여야한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내 패널사들과 함께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중국 BOE의 물량이 점차 확대될 예정인만큼, 국내 패널사들이 새 고객사를 확보해야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4일 서울 엘타워에서 열린 '코리아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 동향'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Bruan Huh 옴디아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패널 공급이 특정 고객사에 한정돼 있다. 향후 애플 물량은 점차 늘리기 어려운 만큼, 기타 중국 세트업체 고객사를 더욱 확보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향과 애플향이,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애플향의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재 애플의 경우 디스플레이 뒤에 카메라를 숨기는 기술을 의미하는 '언더 패널'과 '마이크로LED', '애플카' 등 기존에 주력한다고 했던 신기술 개발들이 예상보다 속도가 늦어지면서 향후 아이폰 시리즈가 차별화를 보여주기 힘들다는 업계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패널사 외에 중국 BOE 도 애플향 아이폰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Bruan Huh 연구원은 "BOE가 현재는 후발주자이지만, 가격적인 메리트를 강점으로 점차 애플 내에서 차지하는 패널 공급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옴디아 측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LG전자, 화웨이, 애플 등에 각각 패널을 공급했지만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지난해부터는 100%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19년 기준 삼성전자, 애플, 오포, 비보, 샤오미, 구글, 화웨이 등 다양한 세트업체에 모바일 패널을 납품하다가 해가 가면서 점차 기타 고객사 비중이 대폭 줄어들고 삼성전자와 애플 비중이 90% 가까이 늘었다. BOE, 티엔마, 차이나 스타 등의 패널업체들이 나머지 세트업체들을 고객사로 잡고 점차 물량 공급을 늘려나가고 있는 탓이다.

아울러 폴더블 시장의 성장이 더디다는 분석도 나왔다. 옴디아 측은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폴더블 시장이 전체 17억대에 가까운 모바일 물량 중 겨우 2000만대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매년 출하량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전체 비중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너무 더딘 속도"라고 강조했다. 현재 폴더블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리딩하고 있다.

옴디아 측은 "중국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전체에서 3분의 1 정도 차지하고있고 과거보단 매우 큰 발전이나, 이런 폴더블폰이 폴더블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에 대해선 아직 의구심이 있다"며 "최근 화웨이가 새 플립 모델을 출시했는데 기타 업체들이 계속해서 자사 폴더블 제품을 출시할지 업데이트 상황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민수 옴디아 수석은 "국내 패널사들은 폴더블 기술을 강조하기 위해 하이레벨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 시장에서는 이런 기술적 문제보다는 '기동성'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또한 폴더블 노트북이나 차량용 슬라이더블 패널 등은 기술적으론 좋지만 근시일 내 많이 적용되거나 가격이 내려오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OLED 패널사들이 부지런히 새 시장을 개척하려고 하지만 아직 명확한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패널사들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개척에 대한 분석도 등장했다. 강민수 수석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47% 가량을 중국에서 가져갔다"며 "OLED의 경우 BOE가 중국에서 메인으로 공급하고 있고, 현재 삼성 및 LG 두 한국 패널사와 경쟁 중인데 앞으로 중국 플레이어들이 1~2년 안에 더욱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생산 입장에선 안정적인 구조이지만, 중국 패널사들이 점차 출하량을 이끌고 있다는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패널의 경우, 애플에 절대적으로 패널사들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익히 널리 알려진 사실이나, 중국 세트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저렴한 단가의 중국 BOE 등의 패널사들과 경쟁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차량용의 경우 패널 출하량으로는 중국을 이길 수 없지만, 비싼 하이엔드급 차량을 기준으로 했을 때 수익성으로는 한국 패널사들이 우위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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