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따라 외친 대전시민들 "못살겠다 심판하자"

장재완 2024. 3. 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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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능정이 거리에서 난간 올라 즉석 연설... "4월 10일은 심판의 날"

[장재완 기자]

 14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자와 시민들이 몰려들자 스카이로드 기둥 난간에 올라가 즉석 연설을 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4월 10일 심판의 날, 여러분이 심판해 주시겠습니까? 준비됐습니까?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이웃과 함께 반드시 투표해서 그들의 저 악행을 적나라하게 심판합시다."

이재명 대표의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쩌렁쩌렁 그의 목소리가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 울려퍼지자 시민과 지지자들은 "못살겠다. 심판하자"라고 함께 외치며 화답했다.

14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 스카이로드에 나타났다. 이 대표의 출현에 지지자와 민주당원, 대전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워지자 이 대표는 스카이로드 기둥 난간에 올라섰다. 그리고는 마이크도 없이 양손을 입가에 모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러분 심판하면 바뀝니다. 심판해야 바뀝니다. 못살겠으면 심판하십시오. 견디기 어려우면,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 심판해야 합니다."

이 대표의 이날 연설은 계획에 없던 연설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대전시당에서 필승결의대회를 마치고 으능정이 스카이로드에서 기자간담회를 할 예정이었다. 간담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이 대표가 차량에서 내리자 지지자와 시민들이 이 대표를 둘러쌌다. 앞으로 가기 어렵게 되자 이 대표는 스카이로드 철 기둥 난간에 올라섰다.

그의 옆에는 중구 국회의원 후보인 박용갑 후보와 김제선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가 함께 섰다. 이 대표는 몰려 든 시민들을 향해 연설을 시작했다.

"심판의 날, 4월 10일"

이 대표는 "대전시민 여러분, 4월 10일은 우리가 우리의 지배자를 뽑는 게 아니다. 우리를 통치할 왕을 뽑는 것도 아니다. 우리를 위해 일할 머슴, 공복을 뽑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그 공복이 주인의 뜻을 어기고, 주인이 맡긴 권력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주인을 배반하고 속인다면 심판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바로 심판의 날이 4월 10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가 폭망했다. 골목이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 이래서 어떻게 살겠는가"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부자들 세금 깎아 주느라 정신없다. 그래서 국가재정이 부족하다고 한다. 유리지갑 서민 세금은 올리면서 초대기업들 세금을 깎아준다. 그리고는 돈 없다고 R&D예산을 깎고, 청년 예산을 깎았다"고 비판했다.
 
 14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자와 시민들이 몰려들자 스카이로드 기둥 난간에 올라가 즉석 연설을 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그는 또 "경제 뿐 아니다. 전쟁을 걱정하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가장 평화로웠던 시기가 가고, 이제는 우리 아들이 군대 가서 전쟁터에서 총 맞지 않을까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전 세계에 자랑하던 민주국가가 독재국가가 되어 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을 거론했다. 그는 "세상에 나라의 얼굴인 대사에 핵심범죄 혐의자를 도피시켜서 임명하는 나라가 어디 있나, 이렇게 나라 망신을 시켜도 되는 것인가"라며 "이 나라가 윤석열의 나라인가, 이 나라가 국민의힘의 나라"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 대표는 "이 나라는 국민의 나라이다. 여러분이 주인이다. 여러분을 대표하는 권력자들이 여러분을 배신한다면 반드시 심판하고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며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4월 10일이 바로 그 심판의 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장소로 이동해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R&D예산 삭감을 비판하며 '심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전은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해 온 과학기술 수도다. 지금 세계는 과학기술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정권은 늘려도 부족할 판에 R&D예산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대대적으로 삭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IMF 때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R&D예산은 줄이지 않았다. 마치 우리의 부모들이 보릿고개를 넘어가면서도 자식들 교육은 시켰던 것처럼 R&D예산 투자는 계속 늘려왔다"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미래의 먹거리 예산을 무턱대고 삭감했는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 폭망 정권, 반드시 심판"
 
 14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자와 시민들이 몰려들자 스카이로드 기둥 난간에 올라가 즉석 연설을 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그는 또 "벌써부터 이공계 몰락, 연구인력 해외 유출 이런 걱정들이 쏟아진다. 나라를 이렇게 엉터리로 운영해서야 되겠는가, 막상 사고를 쳐놓고 비판이 쏟아지니까 내년에는 예산을 대폭 증액하겠다고 큰소리친다. 늘릴 걸 왜 줄이는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마치 국힘당의 어떤 후보가 봉투 받아서 뒷주머니에 찔러 넣는 CCTV 장면이 나오니까 '나중에 돌려줬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과 똑 같다"며 "돌려줄 걸 왜 받는가, 이런 식으로 국민을 상대로 사기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조사모사로 국민을 우롱해서도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무지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정권이 지금 대전의 오늘과 대한민국의 내일까지 망치고 있다. 심판해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그래서 4월 10일은 심판의 날이다. 지난 2년간의 실정을 엄중하게 심판하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미래를 희망을 되살리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끝으로 "경제 폭망 정권을 심판하자. 생명조차 지키지 못하는 정권을 심판하자. 무너진 민생을 복원해야 한다. 심판하면 바뀐다"며 "민주당의 승리가 국민의 승리다. 심판해서 반드시 이기자"고 호소했다.

한편,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난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세종시와 충북 청주 등을 방문하여 민생현장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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