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감성 방송으로 승객들 마음 보듬는 승무원 센츄리클럽 33명 달성
“앞으로도 적절한 안내방송으로 공사 이미지 제고와 고객서비스 향상에 힘쓸 것”
서울 지하철에서 감성 방송으로 승객들의 지친 마음을 보듬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서울교통공사 승무원들이다. 이들 중 방송 관련 칭찬 민원 100건 이상 받은 직원들로 구성된 ‘센츄리 클럽’이 있다.
서울교통공사(사장 백호)는 지난 3월 7일 ‘센츄리 클럽’ 간담회를 개최, 신규 가입자 5명에 대한 상패 수여 및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방안을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센츄리 클럽’은 공사 전체 승무원 3,520명 중 33명만 가입 요건을 충족하여 현재 상위 1%만이 그 영광을 누리고 있다. 2018년 10명으로 시작하여 2024년 현재 33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총 1만3853건의 칭찬 민원을 받았다.
가장 많은 칭찬 민원을 받은 신정승무사업소 이상헌 대리의 경우 2016년 9월 입사부터 현재까지 총 1721건의 칭찬 민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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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센츄리 클럽’에 소속된 승무원들이 승객에게 받은 칭찬 민원 중 일부이다.
안녕하세요! 2호선 차량 2669호 기관사님 당산역~합정역 구간에 따뜻한 방송 감사합니다. 덕분에 너무 힘들었는데 잠시나마 한강보고 속 좀 풀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방송멘트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기억나는대로만 적겠습니다.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다는 말처럼 오늘 하루 월요일의 시작 다들 어떠셨는지요. 각자의 위치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잠시나마 한강도 보시고 힘내라는 뉘앙스였습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 너무 힘들었는데 말씀들으면서 한강 야경을 보니 눈물이 핑돌고 속상했던 하루의 짐이 한강의 물결에 뒤덮인 것처럼 잠잠해졌었습니다.
지금 강남역에서 역삼역으로 가는 지하철 기관사님 엄청 세심하고 친절하셔서 퇴근길 미소를 짓게 해주시네요. 항상 안전 운행 감사드립니다. 저는 영등포구청역에서 승차해서 강남역에서 하차했는데, 승차하는지 얼마 안 돼서 적정온도가 있어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는데 환절기에는 조금 쌀쌀하다고 느끼실 수가 있다고 추위 많이 타시는 승객분들께서는 환절기 겉옷 챙기시면 좋을 거라는 멘트도 한번 나왔고, 환승역에서 승하차 시 혼잡할 거라고 미리 안내도 해주셨어요. 중간중간 승차 승객 많을 때나 문 안 닫힐 때는 문 쪽 소지품 확인해달라고도 해주셨습니다. 방송 듣고 기분 좋은 마음에 보내드린 문자가 오히려 번거롭게 해드린 것 같아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520호 차량 방금 강남역 하차했습니다. 안내방송 너무 친절히 잘해주십니다. 덕분에 기분이 오늘 하루 잘 보낼듯합니다. 사당역에서 강남역 가는 방면으로 이용하는데요. 역마다 문 닫힐 때마다 가방 조심하고 1호선 시위 중이라 참고하라고 실내 온도 현재 21~23도 유지되고 있고 덥다는 분 위해 추위 타시는 분들 여벌 옷 준비하시라는 등 방송 나오는 쪽으로 고개 돌리게 되고 씨익 웃게 하더라구요. 4호선 평촌역에서 환승하는데 매우 혼잡한 곳이잖아요. 교대역에서는 혼잡한 역이니 조심하라고 안내도 해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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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센츄리 클럽’ 회장을 맡고 있는 수서승무사업소 최병진 차장은“센츄리 클럽 회원은 공사 1%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근무하고 있으며,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센츄리 클럽’ 가입 상패를 받은 상계승무사업소 배승환 주임의 경우 입사 후 6개월 만에 칭찬 민원 100건을 받아 떠오르는 방송왕으로 불리고 있다.
배 주임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부족하지만 ‘센츄리 클럽’에 가입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며, 고객에게 행복을 전하고 좋은 추억을 줄 수 있는 승무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가입 소감을 밝혔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승무원들의 방송에 호응해 주신 시민들 덕분에 많은 직원에게도 업무에 동기부여가 됐다”며 “앞으로도 승객들에게 힘이 되는 안내방송을 통하여 공사 이미지 제고와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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