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찾아온 ‘상장폐지’ 시즌…투자자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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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을 위한 감사보고서 시즌을 맞아 상장폐지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한계기업들이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주가 및 거래량이 급증해 단기 급등락을 보이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다 상장 폐지 사유가 나오거나 매매거래가 정지될 경우 투자금을 이도 저도 못 하고 묶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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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부실 기업 퇴출 언급 및 기준 강화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을 위한 감사보고서 시즌을 맞아 상장폐지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올해 초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사업)에 들어간 태영건설이 최근 사실상 ‘무기한 거래정지’ 처분을 받아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금융당국이 부실기업 퇴출을 언급한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 기준 ‘관리종목 지정·형식적 상장폐지·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25개사로 집계된다. 내부감사 결과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사유의 발생 우려가 제기됐다는 의미다. 이 중 14개사는 이미 거래정지가 된 상태다.
대부분 기업은 12월 결산을 하므로 이듬해 3월엔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완전자본잠식이나 대규모 손실이 확인되는 상장사가 매년 나오게 된다.
거래소는 해당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종목의 매매거래를 중지하는데 만약 기간 내에 이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지고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3월을 ‘상폐 시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가운데 전날 태영건설이 내부 결산 결과 완전자본잠식이 확인됨에 따라 이날부터 주식 매매가 정지됐다. 태영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2814억원인데 자본금은 2010억원 집계됐다.
갑작스러운 거래 정지 소식에 투자자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완전자본잠식의 경우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로 형식적 상폐사유가 확인되면 실질심사 과정 없이 상폐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상황을 맞아 경영정상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대로 장기간의 거래정지 혹은 상폐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완전자본자식 등으로 거래가 정지된 셀리버리와 카나리오바이오 투자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두 기업 모두 그동안 부실을 우려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장담하던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실제 셀리버리의 경우 작년 3월 감사보고서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가운데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가 적극적 해명에 나서면서 올해 거래 재개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다만 결국 자본잠식이라는 상장폐지 사유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충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카나리아바이오도 회사 대표가 경영 정상화를 약속하며 주주들과 소통을 이어오던 상황에서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중단 권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하루아침에 거래가 정지됐다.
문제는 이달 내내 추가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발맞추기 위해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상장 폐지 문제와 관련해 점점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3일 금융위원회는 코스피 상장사가 상장폐지 심사 과정에서 부여받는 개선기간을 최장 4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코스닥 상장사의 심사 절차는 3심제에서 2심제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한계기업들이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주가 및 거래량이 급증해 단기 급등락을 보이면서 단기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다 상장 폐지 사유가 나오거나 매매거래가 정지될 경우 투자금을 이도 저도 못 하고 묶일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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