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 폭격한 두산, '정수빈+김재환 맹타' 앞세워 시범경기 4연승 휘파람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를 폭격하고 시범경기 4연승을 질주했다. 주축 타자들이 나란히 맹타를 휘두르고 투수들까지 쾌투를 선보이면서 완승을 거뒀다.
두산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2024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7-2로 이겼다. 지난 9일 시범경기 개막 후 4경기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이 최고구속 151km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27구를 뿌렸다. 1⅓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리드오프로 출격한 정수빈이 3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 1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잠실 홈 경기에서 안타와 타점을 신고했다. 4번타자 김재환도 멀티 히트를 쳐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KIA는 선발투수 네일이 3⅓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난조를 보이며 게임 흐름을 내줬다. 최고 151km, 평균 148km를 기록한 투심 패트스볼의 위력은 뛰어났지만 빗맞은 타구가 피안타로 연결되는 불운이 겹쳤다.
네일의 뒤를 이어 등판한 이의리는 4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조수행을 루킹 삼진, 김기연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격돌,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
두산은 정수빈(중견수)-라모스(우익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김인태(좌익수)-박계범(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토종 에이스 곽빈이 마운드에 올랐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소크라테스(좌익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이우성(1루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이 출격했다.
기선을 제압한 건 두산이었다. 곽빈이 1회초 KIA 선두타자 박찬호를 볼넷으로 1루에 내보냈지만 최원준을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김도영에게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솎아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두산은 1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정수빈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정수빈은 2사 후 4번타자 김재환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득점권 찬스를 연결했다. 김재환이 곧바로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두산이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네일 무너뜨린 두산 화력, 빅이닝 만들어낸 베어스 집중력
두산은 투수들의 호투 속에 KIA의 추격을 따돌렸다. 선발투수 곽빈의 1⅔이닝 무실점에 이어 박신지가 2회초 2사 후부터 4회초까지 1⅓이닝을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의 방망이는 4회말 불을 뿜었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우전 안타, 양석환의 좌익수 앞 2루타로 주자를 모았다. 무사 2·3루에서 강승호가 깨끗한 중전 안타로 김재환과 양석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3-0으로 만들었다.
두산은 계속된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의 좌전 안타로 찬스를 이어갔다. 1사 후 박계범의 안타가 나오면서 만루 기회가 상위 타선에 연결됐다. 정수빈이 이에 화답하는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5-0으로 달아났다. 무사 2·3루에서 라모스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7-0으로 격차를 벌렸다.
▲침묵 깬 KIA의 추격, 최소 실점으로 따돌린 두산 불펜
끌려가던 KIA는 6회초 침묵을 깼다. 1사 후 박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사 1루에서 박민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박민의 중전 안타로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7-1로 따라붙었다.
KIA는 7회초 공격에서 한 점을 더 얻었다. 1사 후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낸 뒤 서건창의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대타 이창진의 우익수 뜬공 때 3루에 있던 최형우가 득점하면서 7-2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두산은 박치국이 KIA의 8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추격 흐름을 끊어놨다. 박치국은 선두타자 김규성과 김호령을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민까지 유격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쉽게 아웃 카운트 3개를 낚았다.
두산은 9회초 필승조 정철원이 마운드에 올라 KIA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웠다. 선두타자 김석환을 삼진, 한준수를 유격수 땅볼, 고종욱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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