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봉업사지, 국가지정 문화유산 된다

정두환 2024. 3. 1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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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태조 왕건의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모신 것으로 전해지는 경기도 안성시 봉업사 터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다.

안성시는 봉업사지가 문화재청·문화재위원회 현지 조사를 거쳐 지난 13일 문화재위원회 사적 지정 검토심의를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

발굴조사를 통해 봉업사지의 중심사역이 1탑 1금당 양식임이 밝혀졌으며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신 진전영역은 중심사역에서 떨어진 별원 형식으로 배치됐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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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왕건 어진(御眞) 모신 진전사찰
문화재위 사적지정 검토심의 통과

고려 태조 왕건의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모신 것으로 전해지는 경기도 안성시 봉업사 터가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다.

안성시 죽산면에 위치한 봉업사지 전경. 고려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셨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사진제공=안성시]

안성시는 봉업사지가 문화재청·문화재위원회 현지 조사를 거쳐 지난 13일 문화재위원회 사적 지정 검토심의를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

봉업사지는 안성시 죽산면 죽산리에 위치한 고려시대 진전사찰인 봉업사 터다. 봉업사는 고려시대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셨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진전사찰(왕의 초상을 봉안한 사찰)이다. 남한에서 유일하게 고고학적으로 규명된 고려시대 진전사찰로 지난 2003년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시는 2009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사적 지정을 신청했지만 추가 발굴조사 필요 등의 사유로 지금까지 보류됐었다. 이후 시는 역사적, 고고학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지속적인 발굴조사 등을 추진한 끝에 이번에 사적 지정 검토심의를 통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굴조사를 통해 봉업사지의 중심사역이 1탑 1금당 양식임이 밝혀졌으며 태조 왕건의 어진을 모신 진전영역은 중심사역에서 떨어진 별원 형식으로 배치됐음이 확인됐다. 특히 진전영역은 중심 건물지와 중정 주변으로 회랑건물을 배치해 고려시대 왕실 건축양식을 잘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는 배치양식과 출토 명문기와를 통해 봉업사가 광종(949~975년) 시기 왕권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규모로 중창된 사원임을 밝혀냈다.

봉업사지는 30일간의 지정 예고를 거쳐 최종심의 후 지정고시 될 예정이다. 시는 봉업사지의 체계적 정비와 활용을 위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인근 죽주산성, 죽산면 일대 불교 문화유산과 연계해 주요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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