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다음주 마이너스 금리 끝날까…대기업 역대급 임금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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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기업들이 연달아 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다음주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임금 협상 결과는 BOJ가 금리를 인상할 길을 열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후지시로 고이치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인상 정도가 예상보다 컸다"며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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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금리 핵심 데이터…"정책 자신감"
"중소기업 확산은 불확실"
일본 대기업들이 연달아 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다음주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교도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도요타가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임금을 인상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월 급여를 2만8440엔(약 25만3435원) 인상하고, 기록적인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협의했다. 급여 인상에 대한 백분율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닛산은 월평균 임금을 1만8000엔(약 16만402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2005년 현행 임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로 가장 큰 인상 폭이다. 일본제철은 기본급을 노조 요구액보다 많은 월 3만5000엔(약 31만1854원) 인상하기로 했다. 혼다자동차는 1989년 이후 최대 월 급여 인상액인 2만1500엔(약 19만1567원)을 인상하기로 했고, 일본항공은 33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1만2000엔(약 10만6921원) 인상에 합의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올해 5.85%의 평균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31년 만에 처음으로 인상률이 5%를 넘는다. 렌고는 15일 첫 번째 임금 협상 결과를 집계해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소비자 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미미한 수준에 그쳤던 임금 인상 폭을 확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BOJ도 오는 18~19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마이너스 금리 종료 시점을 결정하는 핵심 데이터로 임금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종료 시점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올해 임금 협상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임금 협상 결과는 BOJ가 금리를 인상할 길을 열어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후지시로 고이치 다이이치생명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임금 인상 정도가 예상보다 컸다"며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 50명 중 BOJ가 4월 마이너스 금리를 끝낼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54%로, 지난 1월 59%보다 줄었다. 반면 3월 금리 인상을 전망하는 답변은 1월 8%에서 최근 38%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일본 고용의 70%를 책임지는 중소기업의 경우 임금 인상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노동 문제 전문가인 야마다 히사시 일본 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반적인 인상률은 4.2~4.3%, 상위 기업의 경우 5%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임금 인상률 상승의 원인으로 전 세계 임금 상승 추세, 일본 내 노동력 부족, 인플레이션을 꼽으며 "강력한 임금 인상이 지속 가능한지, 임금 인상 추세가 중소기업으로 확산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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