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마포갑 출마선언…"마포엔 '경의선 숲길'과 같은 정치 필요해"
"과거 머물지도, 오래된 것 버리지도 방치하지도 않겠다"
"경의선 숲길 한강까지 이어지는 '한강라이프'도 약속 "
"누구를 종식하고 막는 것, 마포서 통하는 얘기 아니다"
조정훈 국민의힘 서울 마포갑 후보가 4·10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앞서 나아가는 마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정훈 후보는 14일 오전 서울 마포역 인근 도화소어린이공원에서 "마포에는 '경의선 숲길'과 같은 정치가 필요하다"면서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의선 숲길은 국민의힘의 총선 주요 공약인 '철도 지하화'의 앞선 성공 사례를 상징하는 곳이다. 오세훈 시정 2기였던 2010년 서울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舊 국가철도공단)이 업무협약을 체결, 경의선 지하화에 따라 생긴 부지를 50년간 무상임대해 공원으로 탈바꿈시킨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마포와 용산구에 걸친 6.3㎞ 길이의 공원인 경의선 숲길은 기존 철도노선을 지하화한 것뿐 아니라 공원과 공공·문화·유통시설 등 복합적인 도시재생 공간으로 재탄생해 '도심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오세훈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었을 당시 경의선 숲길에서 강남북 균형발전 1호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날 '마포를 앞으로'란 슬로건이 쓰여진 연단에 선 조 후보는 "'경의선 숲길'처럼 과거를 보존하지만, 쾌적하고 편안한 현재가 공존하도록 하겠다"며 "함께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마포는 더 좋은 곳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마포의 발전에 만족하는 분들이 많다"면서도 "아직 모자르다고 생각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내가 마포 발전의 완성자가 될 것이고, 나는 과거에 머물지 않겠다"고 했다. 동시에 "그렇다고 오래된 것을 버리지도, 방치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했다.
마포를 다시 한 번 도약시키기 위한 세부 공약으로는 '이사 가지 않는 마포' '한강을 온전히 누리는 마포'를 제시했다.
조 후보는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이사 가는 부모님의 희생은 없어야 하고, 치솟은 집값 때문에 정든 고향을 떠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나부터 이곳 마포를 떠나지 않고 제2의 고향으로 삼겠다"며 "'아들이 고2인데 왜 아직도 마포 사느냐'는 질문을 마포구민이 들어야겠느냐"고 되물었다.
또한 조 후보는 마포갑 상황과 관련해 "산발적 개발로 인해 어울리는 교육이 준비되지 않았다"고 진단하며 "책임지고 마포의 학군과 교육을 대한민국 최고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뿐만 아니라 "마포구민은 쾌적한 전경 대신 강변북로를 보며 소음과 미세먼지를 마셔야 한다"며 "조금만 옆에 가면 다른 한강공원이 있지만, 마포 한강공원은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조 후보는 "마포구가 한강을 11㎞ 끼고 있는데, 이러한 자산을 반드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강변북로 지하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지금 마포의 한강은 강변북로에 가려져 있는데, 하루빨리 지하화를 이루어 한강을 돌려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또 "도시에 살지만 초록이 부족하지 않는, 좋은 학군과 교통을 포함해 환경도 좋은 마포로 만들겠다"며 "특히 마포의 자랑인 '경의선 숲길'도 한강까지 이어지게 하겠다. 한강뷰를 넘어 한강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조 후보를 보기 위해 청년~중장년~노년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이 운집했다. 마포구민들은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조 후보를 사진 촬영하며 출마 선언에 큰 관심을 보였고, 조 후보는 현장을 찾은 구민들의 박수 세례와 환호에 화답해 악수를 나눴다. 옆 지역구에 출마한 함운경 마포을 후보 그리고 전·현직 마포구 시·구의회 의원들도 참석해 조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조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진보색채가 강한 마포인데, 지역 유권자를 어떻게 설득시킬 것이냐'란 질문에 "정말 진검승부 경선을 마치고 함께 해주신 분들과 원팀이 됐다"며 "(경선 상대였던) 신지호 후보의 지지선언은 눈물겹게 감사했고, 이번에야말로 분열을 막자고 다짐했다"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 마포는 더 이상 옛날의 마포가 아니다"며 "마포는 한 발 앞서가는 동네이다. 색만 보고 무조건 찍지 않으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경쟁 후보인 이지은 민주당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다른 여러 당 후보 중 한 분께서, 출마의 변으로 검찰독재 종식을 들고 나왔다"며 "내가 만난 마포분들 중 '당선된 후 검찰독재 종식하자'고 하는 분을 들어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포를 수단으로 삼아 여의도 정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틀렸다"라며 "누구를 막고, 종식하는 건 여의도에서나 하는 것이지 마포에서 통하는 얘기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투표를 할 때 내 삶이 더 나아질지, 마포를 누가 더 개발시킬지, 대한민국을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할 사람이 누구일지를 고민해보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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