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18단체·시민단체 "'5.18 망언' 도태우, 국민 대표할 자격 없다"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대구참여연대와 5.18단체들은 14일 오전 대구 남구 도태우 국민의힘 중남구 후보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후보의 후보 사퇴와 국민의힘의 공천 취소를 요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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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구 공천을 유지하기로 하자 지역에서 도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참여연대와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대구경북동지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상강원지부, 대구경북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는 14일 오전 도태우 후보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후보는 5.18 망언 사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전두환 외 반란 군부의 헌정질서 파괴에 맞서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지키기 위한 범국민적 저항운동이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이정표가 되었을 뿐 아니라 6.10민주항쟁, 노동자 대투쟁, 촛불운동 등으로 이어지며 아시아의 민주화와 인권, 평화운동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재되어 인류의 역사발전과 인간해방의 소중한 자산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태우, 국회의원 후보는 물론 변호사로서도 자격 미달"
이들은 도태우 변호사에 대해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 개입설 등으로 왜곡하고 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인 출신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우는 망발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도 후보의 이 같은 망언과 역사 인식은 국민을 대표하고자 나선 국회의원 후보는 물론이고 변호사로서도 자격 미달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종길 5.18민주화운동공로자회 대구경북동지회 대표는 "5.18이 민주화운동으로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받은 것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김영삼 정부 때였으며 학살자 전두환과 노태우가 구속된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여와 야가 다를 수 없다"며 "도태우 변호사, 대구경북에 몇 사람의 5.18 유공자가 있는지 아느냐? 우리가 북에서 내려온 군인이냐"고 따졌다.
임성종 대구경북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 대표는 "5.18 광주학살의 진상 규명의 역사가 대한민국 80, 90년대 역사"라며 "5.18 정신을 계승하고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고 한 정당이 어떻게 5.18을 왜곡, 폄훼한 사람을 공천할 수 있단 말이냐"고 물었다.
김균식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상강원지부장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한 몸을 불살랐던 그 투쟁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라며 "대구 폭도로 몰려 온갖 고문과 물고문을 당했고, 마지막에는 (수사관이) 머리에 권총을 들이대고 '너희는 죽어도 아무도 모른다'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우리 아버지는 선산 부군수였다. 저로 인해 잘렸다"며 "저는 대구 폭도로 몰려 내란소요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2년6개월을 살았다. 당사자로서 도 후보의 발언은 너무 참담하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광주 시민을 비롯하여 대구와 경북에서도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유공자들과 그 가족들이 있다"며 "(도태우 예비후보의 망언은) 오월 정신의 계승과 현재화를 위해 분투해 온 시민사회단체들을 모욕하고 민주주의 헌법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5.18 역사 왜곡과 폄훼는 민주주의의 명백한 훼손이자 파괴"라며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도 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도태우 후보에 대해서는 광주시민과 전국의 5.18 민주유공자 및 가족들에게 공개 사과할 것과 후보에서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 대구촛불연대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에 대한 공천 취소를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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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3일에는 대구촛불행동이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민으로서 모욕감을 참을 수 없다"며 "도 후보의 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변대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상강원지부 사무국장은 "1980년 당시 대구에서 대학생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돼 엄청난 고문을 겪었다"며 "풀려난 뒤 강제징집을 당해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면서도 북한군이 침투해 폭동을 일으켰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도 후보와 경쟁하고 있는 허소 더불어민주당 대구 중·남구 후보도 이날 논평을 내고 "누가 과연 도태우 후보의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말인가"라며 "국민의힘은 대구와 광주의 시민단체들의 '도태우 후보 공천 철회하라'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허 후보는 "결국 한동훈 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하여 약속했던 5.18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은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적 쇼에 불과한 것"이라며 "이쯤 되면 5.18 왜곡과 폄훼는 국민의힘의 DNA에 깊이 박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도 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하여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이 몰상식하고 반역사적인 도 후보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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